SEVIS ‘유학생 추세보고서’
4년째 급감 …7만명 붕괴
한국 유학생 급감 추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미국 대학에서 수학하는 한국 학생 감소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되고 있어 4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산하 ‘유학생 및 교환방문자 관리기구’(SEVIS)는 최근 발표한 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 3월말 현재 미 대학에 재학 중인 한국인 유학생 수가 지난해보다 5,488명이 줄었다고 밝혔다.
SEVIS가 1년전이 2017년 3월과 2018년 3월 현재 미 대학에 등록 중인 외국인 유학생 현황을 파악해 공개한 ‘외국인 유학생 추세 보고서’(Biannual Report om Internationa Student Trends)에 따르면, 한국인 유학생 수는 지난해 3월과 비교해 1년 만에 7.5%가 감소한 것이다.
이 보고서는 지난 3월말 현재 미 대학에 재학 중인 한국인 유학생 수치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줄어든 한국 유학생 수가 5,488명이라고 밝혀 지난해까지 유지됐던 7만명선이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6월 SEVIS가 공개했던 외국인 유학생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7년 5월 현재 한국 유학생은 7만 1,204명이었다. 2016년의 7만 8,489명과 비교하면 7%가 줄어든 것이다.
한국 유학생은 한 때 11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2010년 이후 감소 세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2015년부터는 감소세가 뚜렷해지면서 매년 큰 폭으로 유학생이 감소하고 있다.
한국 유학생이 9만 1,583명으로 집계됐던 지난 2014년과 비교하면, 한국 유학생은 4년 만에 30% 가깝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SEVIS는 이번 보고서에서 사우디 아라비아, 예멘 등과 함께 한국이 아시아 국가들 중 가장 큰 폭으로 유학생이 감소한 국가라고 지적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지난해 보다 유학생 수가 9,971명이 감소해 17%의 감소 폭을 보였다.
반면, 미 전체 외국인 유학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국과 인도는 유학생 수가 소폭 증가했다. 지난 3월말 현재 중국인 유학생은 37만 7,070명으로 집계돼 전년 보다 1만 5,000여명이 증가했고, 인도 유학생 역시 전년 보다 5,000여명이 늘어난 21만 1,703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인도, 한국 등 아시아 국가 출신 학생은 미 전체 외국인 유학생(F-1 및 M-1 소지자)이 49%를 차지하고 있다. 미 전체 외국인 학생은 지난 3월말 현재 120만 1,829명으로 집계돼 2017년의 120만 8,039명에 비해 0.5% 소폭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외국인 유학생을 전공별로 보면, 학사 및 석사 과정에서는 경영 관련 전공자가 16만 9,359명으로 가장 많았고, 엔지니어링(14만 8,875명)과 컴퓨터 관련(13만 5,608명) 전공 학생이 상위를 차지했다.
대학별로는 뉴욕대(NYU)의 유학생(F-1) 신분 재학생이 1만 6,960명으로 가장 많았고, LA의 USC대학이 유학생 1만 4,644명으로 뒤를 이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