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회에 이어서 '섬유 근통'의 치료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자 한다.
지난 회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섬유 근통' 같은 질환은 몸의 특정 부위가 아프기 보다는 온 몸이 다 아픈 증상으로 내원하는 바가 많다. 온 몸이 다 아프다는 사람은 이른바 꾀병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쉬운데, 환자 본인은 무척 고통을 받으며 여러 검증되지 않은 자가 치료를 해 보다가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섬유 근통'은 다른 질환으로 오진이 되기도 쉬운 만큼 통증 의학 전문의의 진료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 하고 싶다. 명심해야 할 점은 “섬유 근통”은 무척 흔한 질환(전 인구의 8%까지) 으로 대부분의 경우 본인이 걸려 있다는 것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지난 회에서 '섬유 근통'의 검증된 치료 방법으로 약물 치료와 운동 치료가 있다고 하였다. 이전 칼럼에서 만성 통증 환자의 경우에는 진통제를 먹고 활동을 하는 것이 진통제를 먹지 않고 아프다고 활동을 안하는 것보다 훨씬 이롭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진통제에도 종류가 많다. 온 몸에 통증을 유발하는 '섬유 근통' 같은 경우에는 진통제를 적절히 쓰면서 운동을 하면 치료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는 많은 만성 통증성 질환가 같이 '섬유 근통'도 운동을 통한 전반적인 신체 근력과 지구력의 향상이 병 자체의 호전에 좋다는 것이 여러 논문과 실험을 통해 증명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섬유 근통'이나 다른 많은 만성 통증성 질환에서 진통제를 먹고 활동을 하는 것이 아프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만 있는 것 보다 통증 완화와 삶의 질의 향상을 위해 훨씬 더 좋다.
다만 일반 진통제와 달리 마약성 진통제는 습관성이 생길 수 있고 '섬유 근통'에 유의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증명되어 있지 않은 바, 신중한 선택이 요구 된다.
'섬유 근통'에 효과가 있다고 증명되어서 식품의약청(Food and Drug Administration)에서 치료제로 인증된 약은 심발타(Cymbalta), 사벨라(Savella), 리리카(Lyrica) 가 있는데 이런 약들은 많은 경우에 최소 4 주이상 장기 복용을 해야지 효과가 나타난다. 지난 칼럼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섬유 근통'은 신경계의 과민성으로 인해서 통증이 아닌 감각을 통증으로 받아들여서 생긴 병인데, 이와 같은 약물들은 중추 신경계에 작용하여 이 같은 과민성을 떨어뜨려 신경의 기능을 정상화 시키는 효과가 있다. 항우울제나 근육 이완제도 이런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어서 이들 약물을 적절히 조합해서 쓰면서 운동 요법을 같이 실행하면 통증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단, 이런 약물의 최적의 조합과 운동 치료의 효과는 끌어내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며 약물을 변경해야 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에 환자나 의사 모두에게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약물의 조기 중단이 치료 실패의가장 흔한 원인 중의 하나이며, 대부분의 경우에는 약물의 부작용은 조기에 나타나며 치료 효과는 4주에서 어떨 경우에는 8주 이후에 나타나기 때문에 질환과 약물의 특징에 대한 이해가 치료의 성패를 좌우한다.
운동요법의 경우에도 지난 칼럼에서 강조한 바와 같이 환자 본인이 생각하는 적절한 운동량과 치료효과를 위한 운동량은 상당한 차이가 날 수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필자를 찾는 많은 환자분들에게 운동을 하시냐고 묻는 질문에 걷기 운동을 열심히 하신다는 답변을 많이 듣곤 하는데 이는 치료효과를 내기 위한 운동에 상당히 부족할 수 있음을 상기 시키고 싶다.
온 몸의 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인 '섬유 근통'은 아직까지는 확실한 완치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적절한 약물 치료와 운동 요법으로 좋은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통증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인내심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최선의 결과를 위한 현명한 태도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