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세 여성환자가 필자의 클리닉을 찾은 것은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한 11월 중순 이었다. 어디가 아프셔서 오셨냐고 물어 보니 온 몸이 다 아프다고 하신다. 물론 필자를 찾는 환자들중 많으신 분들이 카이로프랙틱 치료나 한방 치료, 물리 치료를 다 해보았지만 문제가 지속되어서 뒤늦게 찾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기 때문에 통증이 한 곳에 국한되지 않고 두세 군데 이상 아프다고 하는 경우도 무척 흔하다. 이런 경우에는 우선 어디가 가장 아픈지 다시 묻고 가장 통증이 심한 부위 부터 치료를 해 나가곤 한다.
하지만 상기 여자환자의 경우에는 온 몸이 다 아픈데 어느 한 곳이 더 아픈게 아니라 온 몸 전체가 똑같이 아프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전신에 걸쳐 통증을 일으킬 수 있는 류마티스성 질환이나, 신경계 질환, 통증을 일으킬 수 있는 일부 정신과적 질환들을 우선 고려 할 수 있다. 류마티스성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섬유근통, 정신신체 통증 장애 들이 이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온 몸이 다 아프면 자세한 병력 청취, 이학적 검사와 더불어 혈액 검사나, 영상 의학적 검사를 하게 되는데 이렇게 다 검사를 다 마치고도 진단이 모호한 경우도 물론 존재 한다. 상기 여자환자 같은 경우에는 “섬유근통” (Fibromyalgia)라는 진단이 내려 졌는데 이 질환은 불과 몇 십년전 까지만 해도 실체가 모호한 병으로 취급 된 병이다. 필자가 한국 대학 병원에서 근무할 당시 몇명 보지 못했고 그 때 당시만 해도 의사들 사이에서도 이 질환의 존재 유무에 대해서 의견이 갈리곤 하였다. 이 질환에 걸린 환자는 어느날 부터 온몸이 아프기 시작하는데 모든 검사결과 상으로는 정상으로 나오니 이 병이 과연 실체가 있는 의학적 질환인지 아니면 정신과적 증상의 하나인지 그 실체 자체가 무척 모호 하였다. 하지만 지난 20년간 의학계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졌고 또한, 많은 동물 실험과 임상 실험으로 이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과 치료에 대한 연구가 눈부시게 발전 하였다. 지금은 이 질환을 통증을 담당하는 신경계 자체가 병이 들어서 통증이 아닌 감각, 예를 들어 압각과 같은 비 통증성 감각을 통증으로 신경계에서 잘못 해석 해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이해되고 있다. 즉, 신경계의 병변으로 뇌가 정상적인 감각을 통증으로 잘못 인식 해서 나타나는 질환인 것이다. 이런경우에는 다른 2차적인 질환이 합병되지 않는 이상, 영상검사나 피검사는 모두 정상으로 나오게 된다.
이 질환은전체 인구의 8% 까지 걸리는 무척 흔한 질환으로,20대 이상 여성에서 자주 걸린다고 알려져 있으나 필자는 남성 환자도 심심치 않게 보곤 한다. 다만 남성 환자는 이 문제로 병원을 찾기를 무척 주저하여 증상이 매우 심하게 진행되지 않는 이상 병원을 찾지 않곤 한다. 애틀란타 거주 한인을 10만명으로 보았을때 약 8,000 명이 현재 이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많은 경우에 있어서 다만 본인이 “섬유근통”에 걸린 줄 모르고 있는 것일 뿐이다.
다음 회에서는 “섬유 근통”의 증상과 치료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 보도록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