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금리도 집값도 오름세 지속에‘고민’
“연말께 집 사면 페이먼트 20% 늘어”전망도
난생 처음 내집마련을 고려 중인 직장인 최모씨는 주택 구입시기를 올 연말로 미룰지, 말지 고민중이다. 그는 “마땅한 매물도 없고 모기지 금리도 아직 그렇게 높지 않아 여유를 갖고 찾아볼 생각”이라며 “신중하게 선택한다는 전략으로 아무래도 연말에는 거래가 뜸해져 선택의 폭이 넓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씨처럼 주택구입 시기를 연말로 미루면 LA의 경우 월 페이먼트 부담이 지금 구입하는 것보다 20% 늘어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제기됐다.
심상치 않게 오르는 모기지 금리에 집값 상승세까지 더해져 바이어를 옥죌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책모기지 기관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4월 마지막 주 30년 고정 모기지의 전국 평균 이자율은 일주일 만에 0.11%포인트 상승한 4.58%로 2013년 8월 이후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리파이낸싱으로 인기인 15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도 0.08%포인트 오른 4.02%로 나타났고 5년 고정 후 변동되는 5/1 ARM도 0.07%포인트 상승해 3.74%까지 올랐다.
모기지 금리가 꾸준히 오르면서 바이어에게 얼마나 부담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는데 모기지 보험사 ‘아치(Arch) MI’는 모기지 이자율이 연말에 5.1%까지 오르면 전국적으로 모기지 월 페이먼트가 평균 1,724달러로 17%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모든 경제 여건이 현수준을 유지하면서 전국의 중간값 주택을 기준으로 집값의 10%를 다운페이하고 모기지 보험료와 재산세까지 포함한다는 가정에서다. 집값은 5.1% 상승을 가정해서 산출됐다.
남가주는 좀더 부담이 크게 나타났는데 LA 카운티는 20% 증가해 3,775달러에 달할 것으로 시뮬레이션됐다. 조사 대상이 된 15개 주택 시장 중 3번째로 높은 증가율로 집값은 7.5%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OC는 18% 오른 5,276달러의 월 페이먼트 부담이 예상돼 15개 시장 중 최고를 기록했다. 또 리버사이드와 샌버나디노 카운티는 19% 오른 2,285달러로 8번째로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아치 MI 측은 “현재의 시장 상황이면 주택 구입 시기를 늦출수록 불리할 것”이라며 “월 페이먼트의 구성 요건인 집값, 이자율, 보험료가 모두 상승세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남가주의 주택 소유율은 올 1분기 소폭의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LA와 OC는 51.9%로 지난해 1분기 50.1%보다 높아지며 2008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그러나 전국적으로는 75개 대도시 가운데 4번째로 낮았다.
리버사이드와 샌버나디노는 61.2%로 1년 전 61%보다 소폭 개선됐는데 특히 인랜드 지역의 주택 소유율이 2016년 4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전반적인 수치 상승을 견인했다.
최근 5년새 단기 비교에서 남가주의 주택 소유율은 상승했지만, 13년 장기 비교에서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이후 5년 사이에 LA-OC의 소유율은 4.2%포인트, 인랜드는 6.1%포인트, 주 전체로는 7.5%포인트 각각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이 0.8%포인트 낮아진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2005년 이후 13년 사이의 변화를 살펴보면 LA-OC는 55%에서 3.1%포인트, 인랜드는 68.7%에서 7.5%포인트 낮아졌다.
<류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