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후 반년 836건 '상습' 사실왜곡
이날도 일자리·실업·감세 등 오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에서는 역대 대통령의 국정연설 때는 볼 수 없던 진풍경이 연출됐다. 언론사들이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진위를 대중에게 확인해주기 위해 거의 실시간으로 가동한 '팩트 체크' 또는 '리얼리티 체크'였다.
이런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을 왜곡하거나 진실을 오도하는 발언을 자주 쏟아낸다는 논란 때문이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6개월을 맞아 대통령의 트윗, 언론 인터뷰, 기자회견 발언 등을 확인한 결과 무려 836번의 거짓말 또는 오도 발언이 발생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첫 국정연설이 진행되는 도중에 팩트체크에 가세한 매체는 뉴욕타임스, CNN, USA투데이, NBC, NPR, 로스앤젤레스타임스, CBS, 미국의소리 방송 등 미국 언론뿐만 아니라 영국 가디언을 비롯한 해외언론들까지 있었다.
이들 매체는 대통령 연설에서 나온 각종 근거와 숫자에 대해 실시간 사실확인 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대통령의 국정연설 도중 미국 팩트체크 전문 '폴리팩트' 웹사이트는 폭주하는 조회 때문에 6분간 다운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중 어떤 것이 참이고 거짓인지 뉴욕타임스가 가동한 팩트체크 등을 기반으로 짚어봤다.
▲ "대선 이후 제조업 20만개를 포함해 240만개의 새 일자리가 생겼다"
= 숫자는 맞지만 맥락이 문제. 미국 경제는 2016년 대선 이후 매달 16만9천개의 일자리를 더했지만 이전 7년간 평균 18만5천개를 창출한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감소한 수준이다.
▲ "수년간의 정체 끝에 마침내 임금이 오르고 있다"
= 거짓. 임금이 오르고 있는 것은 맞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재임 기간 마지막 때보다는 상승률이 낮다.
▲ "많은 자동차회사가 미국 내에서 새 건물을 짓고 공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수십년 동안 볼 수 없었던 것들"
= 과장된 설명. 몇몇 자동차회사가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새 공장을 짓거나 기존 공장의 확대를 발표했지만 수십 년 동안 없었던 일은 아니다. 실제로는 1년 전과 비교하면 줄었다.
▲ "우리는 이제 에너지 수출국이다"
= 오해 소지가 있는 발언. 전체적으로 미국은 아직 에너지 순 수입국이다. 다만 2020년대에는 에너지 순 수출국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감세를 단행했다"
= 거짓.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하나도 없지만 이같은 주장을 계속할 것이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당시 감세가 경제 규모에 비해서나 연방정부 수입에 미친 영향이 가장 컸다. 최근에 통과된 감세안은 경제 규모와 비교할 때 미국 역사상 12번째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