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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밴쿠버까지… 바다 위 호텔서의‘인생 힐링’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18-01-19 10:10:26

퍼시픽코스트 크루즈,세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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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여행의 장점은 무엇보다 무거운 가방을 들고 숙소를 옮겨다니는 불편함을 없애주고 먹거리, 즐길거리를 배 한곳에서 해결하는 것이라 하겠다. 이같은 크루즈 여행이 인기를 끌면서 최근에는 크루즈 여행의 맛을 살리고 아름다운 젊음의 도시 밴쿠버를 관광하는 ‘LA - 밴쿠버 4박5일’ 짜리 퍼스픽 코스트 크루즈(Pacific Coast Cruise)가 떠오르고 있다. 

퍼시픽 코스트 크루즈는 길지 않은 일정으로 특히 크루즈 여행이 처음인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 프로그램이다. LA에서 밴쿠버까지 크루즈로 가서 항공편으로 돌아오는 것과 먼저 밴쿠버로 항공편으로 가서 밴쿠버에서 크루즈를 타고 LA로 돌아오는 두가지 코스가 있다.

퍼시픽 코스트 크루즈를 다녀온 50대 중년부부의 ‘퍼시픽 코스트 크루즈 여행기’를 소개한다.

 

크루즈 여행이 처음이다. 긴장감과 기대감이 동시에 몰려왔다. 크루즈를 보는 순간 10층 건물의 높이에 축구장보다 큰 넓이의 거대한 사이즈에 놀랐다. 배가 크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큰 줄은 몰랐다. 바다에 대한 두려움이 말끔히 사라졌다.

꼼꼼한 승선심사와 시큐리티 체크는 여행객들의 안전도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 느껴져 귀찮음보다는 오히려 안도감으로 몰려왔다.

Deck 12, 가든 카페, 크루즈 안에서 첫 식사를 했다. 커피와 각종 음료수, 빵, 과일, 샐러드, 샌드위치, 볶음밥, 죽, 치킨, 파스타, 피자, 과일 등등 끝없이 펼쳐진 신선하고 다양한 뷔페 음식에 놀랐다. 뷔페 식당외에 스테이크와 이태리 음식 등 관광객들이 선택해서 먹을 수 있는 식당도 여러군데가 있다. 

태평양을 바라보며 부인과 함께 와인을 곁들인 저녁식사를 했다. 진정 평생 잊지못할 추억이다. 여행을 망설였던 부인을 설득해 크루즈 여행을 결정한 것이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영국의 철학자 베이컨이 “여행이란 젊은이들에게는 교육의 일부이며, 연장자들에게는 경험의 일부”라고 했던가. 크루즈에서의 색다른 경험에 인생의 새로운 맛을 느꼈다. 

흥분과 기대 속에 첫 날을 보내고 여명과 함께 잠을 깼다. 선창가에 오르니 구름을 뚫고 솟아오르는 태양이 눈앞에 펼쳐졌다. 부인의 손을 꼭 잡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어떤 말도 나오지 않았다. 쉼 없이 살아온 30여년의 이민 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우리는 이틀 반의 여행 동안 시간이 날 때마다 이 곳을 찾아 여명과 노을을 바라보면서 추억을 얘기하고 희망과 미래를 얘기했다. 크루즈 여행의 멋과 맛을 느꼈다.

크루즈 이틀째다.

먹거리 이용이 익숙해지면서 커피도 마시고 아이스크림도 무제한 즐겼다. 도서관에서 책도 보고 탁구도 쳤다. 게임, 오락실, 수영장, 극장, 체육관, 바, 샤핑 등 수없이 돌아다녔다. 시간이 모자랐다. 너무 많이 먹은 것이 마음에 걸려 저녁때는 피트니스 센터를 찾아 평소에 안하던 운동도 했다. 힐링의 시간들이었다.

바다위의 호텔, 크루즈에서는 무엇보다 위생을 중요시했다.

뷔페식당에 가면 항상 듣는 말 “wash, wash”와 함께 세정제를 뿌려준다. 선실은 하루에 적어도 두 번은 정리해준다.(집보다 더 깔끔하다.) 나갔다 오면 항상 시트가 정리되어 있고, 휴지통도 비워져 있다. 그러니 인사이드로 사방이 막혀있어도 공기가 답답하거나 하는 점이 없다. 더우면 에어컨을, 추우면 히터로 조정할 수도 되어있으니, 최적의 환경이다. 

배 안에서는 잠을 자면서도 하늘하늘, 흔들흔들, 잔물결처럼 흔드는 느낌에 잠도 잘 왔다. 아기를 재울 때 엄마들이 요람을 흔들어준 그 느낌을 만끽했다.

 

-나에게 여행이란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토니 휠러> 

 

여행안내서 하나로 지구를 뒤덮은 출판제국을 이룩한 배낭여행가 토니 휠러의 말처럼 여행이란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칠순을 맞은 엄마를 위해 딸이 보내 준 여행길에 오른 부부, 25년 만에 얻은 4살배기 딸과 함께 한,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할 가족(4살배기 아이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았다), 열심히 일만 하는 딸과 사위를 위해 발코니를 예약하고 함께 여행 온 친정부모, 언제나 함께 여행하며 삶을 즐기는 꽃할매 친구들 등등 저마다의 사연을 담은 사람들과 만났다.

모두가 유쾌하고 따뜻했고 사연도 다양했다. 사진도 함께 찍고 연락처도 교환했다. 이틀 동안의 만남이 20년 지기처럼 친근하게 다가왔다.

어느새 밴쿠버 항구에 접어들었다. 3일간의 크루즈 항해가 아쉬움으로 몰려왔다. 다시 선창가를 찾으니 붉은 노을이 반갑게 맞이했다.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노년의 미래를 설계하는 시간으로 대신했다.

 

아름다운 젊은 도시 밴쿠버

빅토리아 최고의 아름다운 정원, 부차드 가든에 갔다. 벤쿠버에서 빅토리아 여행을 갈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곳이라 한다. 선 가든, 장미정원, 일본정원, 이탈리아 정원, 지중해 정원 등 갖가지 정원과 별 연못, 이탈리아 광장 2개의 구역으로 구성되어있는 부차드 가든의 아름다움은 직접 눈으로 보지 않고는 설명할 수가 없다. 세계적인 관광지답게 관광객도 많지만 그 규모에 놀랐다. 백만그루가 넘는 갖가지 꽃이 있다고 한다. 5월의 꽃향기를 맡으며 걷다보니 몸도 향기로워진 것이 느껴진다.

 

벤쿠버 시내 투어 

LA로 돌아오는 마지막 날, 밴쿠버 시내 투어를 했다. 자연환경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도시인 만큼 공기도 맑고 하늘도 맑고 그래서 계속 걷고 싶게 만드는 도시다. 밴쿠버는 가을도 좋지만,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에도 역시 최고다. 더구나 밴쿠버는 아름다운 항구도시인 만큼 하늘과 바다가 함께 있는 모습은 그냥 서 있는 것만으로도 멋지다. 

<사진 빌리 장 사진작가>

 

LA에서 밴쿠버까지… 바다 위 호텔서의‘인생 힐링’
LA에서 밴쿠버까지… 바다 위 호텔서의‘인생 힐링’

퍼시픽 코스트 크루즈에서 본 아름다운 밴쿠버시내 야경. 밴쿠버는 세계 7대 미항에 들어갈만큼 아름다운 도시로 깨끗한 거리와 볼거리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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