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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 앱’서 짝 찾으려다 재산 털린다

미주한인 | | 2018-01-08 19: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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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기범죄 기승…한인전용 앱 생기면서 피해자 속속

 의사·교수 등 인기직업 가장 환심 산후 돈 요구

 만남 핑계로 돈 요구하면 무조건 의심

 

#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한인 여성 A(39)씨는 지난해 한인 채팅앱에서 만난 J(35)씨와 좋은 감정을 나누고 있다고 믿었다. 자신을 뉴저지에 거주하는 사업가로 소개한 J씨의 듬직하고 남을 배려하는 모습에 반한 A씨는 직접 뉴저지까지 날아와 함께 데이트를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만남을 가진지 2개월 되던 달 J씨가 ‘8~9개 계열사를 거느린 회사를 운영 중인데 물품납품이 늦어져 갑자기 현금이 필요하다’며 수 차례에 걸쳐 8만달러를 A씨에게서 뜯어냈다. A씨는 “타향살이에 외롭고 남자친구가 필요하던 순간에 한국말로 편하게 대화를 나누고 마음이 통하는 상대를 만나 정말 기뻤는데 이런 일을 당해 가슴이 아프다”며 “이제 누구도 믿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에는 뉴욕에 거주하는 한인 남성 브랜든 김(37)씨가 채팅 앱 ‘틴더’(Tinder)를 통해 만난 여성들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여 약 5만달러를 가로챈 혐의로 2~6년 징역형과 벌금 4만5,258달러형을 선고받았다. 자신을 금융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김씨는 지갑을 분실했다는 이유 등으로 3명의 여성에게 수차례에 걸쳐 돈을 빌린 뒤 갚지 않고 사라졌다. 특히 김씨는 피해여성의 개인정보를 빼돌려 신용카드 2장을 만든 뒤 이를 이용해 4,500만 달러어치의 물품을 구입하기도 했다.

미주 한인 사회에 스마트폰을 통해 남녀의 만남을 주선해주는 랜덤 채팅 애플리케이션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최근 채팅 앱을 통한 사기 범죄가 발생하고 있어 한인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기존에는 영어권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채팅 앱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한인들을 위한 전용 채팅 앱이 속속 생겨나면서 한인 피해자들이 더 많이 양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들 사기범은 매력적인 사진과 함께 의사나 대학교수, 사업가 등의 직업을 프로필에 올린 뒤 피해자가 접근하면 가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웍사이트를 통해 안심시킨다. 이들은 처음 채팅을 시작한 후 몇 일, 몇 주 동안은 낭만적인 이야기로 피해자들의 환심을 산 뒤 다양한 이유로 돈을 요구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채팅 앱 사기 피해는 물론 한인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실제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채팅 앱을 통한 사기피해 규모만 2억달러에 달한다. FBI에 따르면 거의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평균 5,000~1만달러의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 최대 40만 달러를 사기범에게 줬지만 돌려받지 못한 사례도 있었다. 이처럼 랜덤 채팅앱이 갈수록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지만 허술한 감시망과 관리시스템 탓에 단속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레지나 김 가정문제연구소장은 “대부분의 채팅앱이 신분확인 절차없이 가입이 가능하고 입력 정보 역시 별다른 검증절차를 거치지 않아 범죄에 쉽게 노출된다”며 “이런 허점을 노려 사진과 직업 등을 임의로 설정해 채팅앱을 범죄에 악용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도 “자신의 외로움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이 들면 판단력이 흐려지고 의심을 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며 “만남을 핑계로 돈을 요구한다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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