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적폐청산 TF 조사 중
박근혜정부도 2번 해킹 시도
이명박 정부시절 국가정보원이 미주지역 최대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 ‘미시USA(Missy USA)’ 사이트를 해킹하려는 계획을 세웠던 것이 사실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한국 언론에 따르면 국정원 적폐청산 TF는 박근혜 정부 시절 2차례 시도됐던 미시USA 해킹 공격도 국정원이 관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이와 관련 미시USA의 회원들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국정원을상대로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국정원 적폐청산 TF가 최근 발표한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당시국정원 3차장 산하 심리전단은 2010년 ‘미시USA를 무력화시키겠다’는 해킹계획 보고서를 작성했다. 적폐청산 TF는 최근 당시 국정원심리전단이 작성한 미시USA 해킹 계획 보고서의 존재를 확인했으며, 실제국정원이 해킹을 실행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폐청산 TF는 미시USA가 2008년미국산 수입 쇠고기 반대 촛불시위 때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자 국정원이 이 같은 해킹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시USA는 촛불시위 당시 모금광고를 내고 뉴욕타임스등에 이명박 정부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비판하는 광고를 게재한 바 있다.
또 적폐청산 TF는 박근혜 정부 시절 시도됐던 2차례의 미시USA 해킹도 국정원과 관련이 있는지 살펴보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시USA에 따르면 2013년 5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을 최초로 폭로한 글과 2014년 5월 세월호 참사 애도 게시판 등이 해킹 공격을 당한 바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미시USA를 상대로 종북몰이를 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은 세월호 참사 직후인 2014년 5~10월 청와대 비서실장 주재 수석 비서관 회의를 열고“미시USA는 불순 친북인사들이 파고들어 반정부시위를 주도하고 있다”며“국내 언론에도 실체를 알리라”고 여러 차례 지시했다는 게 적폐청산 TF의 설명이다.
이와관련 미시USA 회원들은 현재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국정원을 상대로 집단소송 준비에 착수한상태로 향후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미시USA 회원인 린다 이씨는 최근 한국의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미시USA의 많은 회원들이 집단소송을 하자는 의견이 제기됐고, 또 지금 소송인단을 모집하고 있다”며 “(집단소송 참여접수를 시작한지) 이틀 반 정도 지났는데 700명 넘는 회원들이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주 최대 한인여성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로 꼽히고 있는 미시USAS는 미주 전역에서 30만 명 이상의 회원이등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