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내년 4월까지 유예
대한항공은 2월로 유예신청
오는 26일부터 미국행 항공기 탑승객에게 적용되는 미국 정부의 보안강화 조치로 인천국제공항 출발 미국 노선의 탑승 지연 사태가 우려되면서 한국 항공당국이 ‘미리 찾아가는 보안 인터뷰’를 통해 문제 대처에 나설 계획인 가운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항공사들에는 이번 보안강화 조치 적용이 내년 상반기로 미뤄질 전망이다.<관련기사 3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보안강화 조치 실행을 내년 4월까지 유예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미 교통안전청(TSA)으로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승객에 대한 보안 질의(인터뷰) 등 보안강화 조치를 내년 4월24일까지 유예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 국적 항공사들은 강화된 보안 조치를 시행하려면 준비가 필요하다며 TSA에 다양한 채널로 시행 유예를 요청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1일 TSA에 정식 공문을 보내 보안 인터뷰 등 보안조치 강화 시행 유예를 요청했다. 내년 1월20일 전후로 예상되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장을 앞둔 국내 상황 등을 고려해 2터미널 개장 후 120일까지 시행을 유예해달라는 내용을 담았다.
대한항공도 지난 15일 TSA에 같은 내용의 공문을 보내 내년 2월20일까지 조치를 유예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TSA로부터 유선으로 ‘자료를 보충해 제출하라’는 통보를 받고, 필요한 서류를 추가로 발송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TSA가 유예 신청이 들어온 순서대로 허가를 내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긍정적인 회신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TSA는 지난 6월28일 미국에 취항하는 105개국 180개 항공사에 탑승객 보안검색 강화를 직접 요청했다. 이에 따라 26일부터는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등 미국 국적기와 미국령인 괌·사이판 등에 취항하는 국내 저가항공사(LCC)부터 보안 인터뷰 등 강화된 보안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