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보유 신고액 총 14억달러
지난해보다 25%↑... 홍콩 앞질러
한국 정부가 미국을 포함한 해외지역에 10억원 이상 금융계좌 보유자들의 신고 의무화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해외금융계좌 신고 결과 미국에 계좌를 가지고 있다고 신고한 한국인수가 처음으로 300명을 훌쩍 넘어섰고 금액도 전년보다 25%나 증가가 14억 달러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국세청이 최근 발표한 해외 금융계좌 신고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미국에 계좌가 있다고 신고한 개인은 총 322명으로, 금액은 1조6,021억 원(약 14억1,314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미국에 거액을 예치해놓고 있는 한국인들의 수가 다른 나라들보다 월등히 많았고, 금액 기준으로도 제일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들의 10억 원 이상 해외 금융계좌가 개설된 국가는 총 139개로 인원수 기준으로 보면 개인의 경우 미국(322명), 홍콩(101명), 싱가포르(68명)의 순이었다.
금액 기준으로도 미국(1조6,021억 원)이 싱가포르(1조3,358억 원), 홍콩(8,151억 원)을 앞질러 올해 1위로 올라섰다.
올해 미국내 해외계좌 예치액은 전년 동기(1조2,881억 원·약 11억3,618만 달러)에 비해 24.4%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올해 해외 금융계좌를 신고한 사람은 전년 대비 7.6%(80명)가 늘어난 1,133명(개인 570·법인 563곳)이었으며, 신고 금액은 8.9%(5조원)가 증가한 총 61조1,000억원(총 53억8,938만 달러)으로 집계됐다.
개인 1인당 평균 해외계좌 예치 금액은 89억원(약 785만 달러), 법인 평균은 995억원(8,776만 달러)였다.
한국 국세청은 전년도에 매월말 기준 한 번이라도 현금, 주식, 채권, 보험 상품 등 해외금융계좌 잔액이 10억원이 넘는 한국내 거주자나 법인은 해외 금융계좌를 의무적으로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오는 2019년부터는 신고 기준 금액이 5억원으로 낮아진다.
<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