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넷 일가족 참변 생존아동 증언
"엄마, 가족 여행 중 악마를 봤다"
세간을 경악케한 귀넷카운티 일가족 살해사건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피해아동이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귀넷 거주여성 이사벨 마르티네즈(33)는 지난 6일 새벽 사바나로 가족여행을 다녀온 후 로간빌의 에모리 레인에 있는 모빌홈 주택에서 자신의 남편과 자녀 4명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본보 7월 7일자 참조> 자녀 중 한명인 다이애나 로메로(9)만 화를 면했고 다이내나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19일 가족·아동 서비스국(DFCS) 관계자에게 당시의 참상을 상세하게 증언했다.
다이애나는 "모두가 자고 있는데 엄마가 부엌에서 칼을 꺼내와 내 형제 자매들에게 칼을 휘둘렀다"며 "아빠가 도움을 청하려 거실에 있는 문으로 이동했을 때 엄마가 아빠를 살해했다"고 말했다.
마르티네즈는 범행 당시 운다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의 감정동요 없이 자신의 가족을 살해했다.마르티네즈는 중상을 입은 다이애나 앞에서 형제·자매의 시신을 훼손하는가 하면 이후 자신에게도 흉기로 상처를 낸 후 경찰에 신고했다. 다이애나는 "여행 직후부터 사건 직전까지 엄마는 아무 이상없어 보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르티네즈는 DFCS와의 인터뷰에서 "살인을 저지른 것은 내가 아니라 우리 가족의 친구(Family friend)"라면서 "나는 그 친구가 내 손목도 그으려 하는 것을 막으려 했을 뿐"이라고 무죄를 주장했다. 또 사바나로 가족여행을 떠났을 당시 가족 근처에서 자신과 자신의 자녀를 떼어 놓으려는 '악마'를 봤다고 말하는 등 횡설수설했다. 이인락 기자
일가족 살해사건 당시 유일한 생존자인 다이애나 로메로(9)와 살해 용의자 이사벨 마르티네즈(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