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타계한 한국전 참전 미군용사회장 소장품
6·25전쟁 발생부터 휴전까지,한인회관 전시예정
조지아에 거주한 6·25 한국전쟁 참전 미군용사인 로버트 밥 맥커빈스 씨가 생전에 수집해놓은 한국전쟁 관련 기록 및 사진들이 애틀랜타 한인회에 12일 기증됐다. 맥커빈스는 한국전쟁 미군참전용사회인 ‘레이몬드 데이비스 챕터'의 회장으로 지난 2월 86세를 일기로 타계했고, 한인들이 추모식을 갖기도 했다.
이날 액자 형태로 기증된 한국전쟁 기록물은 모두 시리즈 5편으로 제작돼 1950년~1953년까지 한국전쟁의 진행 상황을 사진과 당시 신문기사 등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기록물에는 한국전쟁은 1950년 6월25일 새벽 북한이 남한을 침공하며 발발한 전쟁으로, 당시 북한군의 숫자는 13만5천명인 데 비해 남한군인은 9만8천명으로 수적으로 열세에 있었다고 적혀있다.
첫 번째 기록물에는 북한이 3일만에 서울을 점거 후 빠르게 남쪽으로 치고 내려오기 시작한 전황, 낙동강 전선에서의 치열한 방어전에 대해 기술했다. 또 북한의 남침 이후 미국은 대한민국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한치의 망설임 없이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을 파견했고, 1950년 9월15일 단행된 인천 상륙작전으로 인해 전세를 뒤집는데 큰 공헌을 했다고 소개했다. 이후 팽팽한 공방전에 대한 내용부터 휴전협정까지의 과정이 기록돼있다.
미군 참전용사회의 어번 롭 사무총장은 이날 한인회를 방문, 맥커빈스 전 회장의 유품을 전달하고 "이 기록들은 맥커빈스 전 회장의 아들이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다 발견한 자료들로 의미있는 곳에 기증하기 위해 장소를 물색하던 중 챕터 멤버인 이용기씨의 추천으로 애틀랜타 한인회관에 기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배기성 한인회장은 "한국전쟁의 중요한 역사적 기록물을 한인회관에 전시하게 돼 영광"이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인회는 이 기록물들을 한인회관 2층에 전시해 한인과 지역주민들이 관람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또 한인회는 이번 한국전쟁 기록물 기증을 계기로 3·1절과 독도에 관한 역사적 자료도 수집해 함께 전시하기로 했다. 이인락 기자
왼쪽부터 어번 럼프 사무총장의 아내 캐롤 럼프, 한인회 김기수 이사, 배기성 회장, 이용기씨, 어번 럼프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