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곳곳에 엉터리
“제보 받아서 시정작업”
세종학당 프로젝트 나서
‘16시 선거 결과 발표수’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한인들이 모여살고 있는 LA시 공식 웹사이트에 올라온 한국어 번역 안내 문구이다. 누가봐도 이해할 수 없는 이 안내문은 ‘5월16일 시 선거 결과’라는 번역이 올바른 표현이다.
또한 오는 7월1일부터 시행되는 LA시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시정부에서 배포하는 한글 안내문에도 근로자 수에 따른 인상률 적용과 관련해 ‘26인 이상, 25인 이하’ 표기가 모두 ‘25명 이하’로 잘못 표기돼 혼란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렇듯 미국을 포함해 전세계 공공장소 및 시정부의 한국어 표기오류와 관련해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전 세계 한국어와 한국문화 보급기관인 세종학당재단과 손잡고 잘못된 표기를 바로 잡는 프로젝트인 ‘세계 곳곳 엉터리 한국어를 찾습니다’ 프로젝트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프로젝트는 전 세계 58개국 174개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거주국 유명 관광지나 공항, 공공기관 등의 잘못된 한국어 안내판 등을 사진으로 찍어 세종학당재단 누리집(www.ksif.or.kr)에 신고하면, 이를 서 교수팀이 해당 기관에 연락해 시정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실제로 중국의 3대 명산으로 꼽히는 산둥성 칭다오에 있는 라오산에는 ‘산책로를 잡아주세요’(Please take the walking trails)라는 한글 안내판이 관광객들에게 혼선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향근 세종학당재단 이사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학생들에게 한국어 실력을 발휘하는 동기부여를 했으면 한다”며 “궁극적으로 우리의 아름다운 한국어가 세계인과 제대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한편 오는 10월9일 한글날까지 진행되는 엉터리 한국어 표기 프로젝트는 세종학당에 다니는 학생은 물론 일반인, 외국인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프로젝트 종료 후에는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최다수 등록상, 다수 등록상, 참가상 등 시상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엉터리 한국어 안내판을 촬영해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changelanguage)와 이메일(masterccc@naver.com) 등으로 제보해도 관련 기관에 연락해 올바른 표현으로 수정되는 등 한글 오류수정 캠페인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