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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미국역사이야기-아나사지족 문화의 신비

지역뉴스 | | 2017-03-25 19:39:18

독자기고,미국역사,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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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주의 황량하고 험준한 암석 대지와 협곡이 자리잡은, 오래되어 퇴락한 푸에블로(돌과 벽돌로 만든 인디언 가옥)와 인상적인 "낭떠러지 마을"들은 북아메리카 초기 거주자들의 일부인 아나사지족 나바호족 인디언의 말로는 "고대인"이라는 뜻)의 정착촌이 어떤 것이었는가를 보여준다. 기원 500년경에 이르러서 아나사지족은 미국 남서부에 최초의 고유의 특색을 지닌 마을을 만들었다. 그들은 이러한 마을을 거점으로 해서 사냥을하고, 옥수수, 호박 및 콩을 재배했다. 아나사지족은 여러 세기 동안에 걸쳐 상당히 정교한 댐과 관개 시설을 건설하고, 솜씨가 좋고 특색있는 도기와 도구, 심지어 의복까지도 남겨두고, 마치 다시 돌아올 것처럼 이 정착촌을 떠났는데,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그들이 살던 땅은 사람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은 채 1세기 이상 그대로 남아 있다가 나바호족과 유트족 등 새로운 부족이 이곳에 나타났고, 또 그들을 이어 스페인 사람과 기타 유럽인들이 나타났다. 아나사지족의 이야기는 그들이 정착해서 산, 아름답지만 사나운 환경과 얽혀 있다. 땅을 파서 풀잎으로 덮은 원시적인 집으로 구성된 초기의 정착촌은 '키바'라고 불리는 반지하의 축조물로 발전하는데, 이것은 집회와 종교 의식을 위해 사용되었다. 그 후의 세대들이 석공 기술을 발전시켜, 돌벽돌로 네보난 푸에블로를 지었다. 그러나 아나사지족의 생활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는 그들이 낭떠러지의 벽을 파서, 여러 층의 놀라운 주거를 만들었다는 사실에서 볼 수

있다. 아나사지족은 수십년, 아니 수세기에 걸쳐 아주 서서히 발전한 공동사회에서 살았다. 그들은 같은 지역의 다른 부족들과 교역을 했으나, 그들이 서로 전쟁을 했다는 흔적은 별로 없다. 아나사지족이 종교적 및 기타의 지도자와 숙련된 匠人을 가진 것은 확실하나, 사회적 및 계급적 차등은 거의 없었던 것같다. 낭떠러지의 벽을 파서 집을 만들어 공동체를 이루었다가, 그것을 버리고 떠난 데에는 틀림없이 종교적, 사회적 동기가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차츰 어려운 환경에서 식량이 될 작물을 재배하기가 어려웠던 것이 그들이 이곳을 버리고 떠난 으뜸가는 이유이었을 것이다. 인구가 늘어나고, 농부들이 차츰 더 넓은 지역에 작물을 재배하다보니 땅이 박토가 되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고, 주기적인 가뭄에 견뎌낼 수 없었다. 예컨대 수목의 연륜을 분석해본 결과 1276년부터 1299년까지 23년 동안 계속된 마지막 가뭄으로 아나사지족의 마지막 집단이 이곳을 영원히 떠나고 말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아나사지 족은 조상전래의 땅을 떠나 사방으로 흩어졌지만 그들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그들의 유산은 그들이 남긴 놀라운 고고학적 기록에, 그리고 그들의 자손인 주니족과 다른 푸에블로족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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