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법원, 최종 파산선고
40년 공든탑 무너져 내려
한국 원양 해운업의 시초인 한진해운이 17일 결국 '사망 선고'를 받았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6파산부는 이날 한진해운에 대해 전자결재를 통해 파산을 최종 선고했다.
한국해운의 산 역사라고 할 수 있는 한진해운은 이처럼 전재결재 승인 '클릭' 한 번으로 덧없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은 한국거래소에서도 자동으로 상장폐지됐다.
한진해운은 1977년 창립이후 40년 만에 회사 간판을 내렸고, 수송보국을 이루겠다던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꿈도 꺾였다. '한진'(HANJIN)이라는 로고를 달고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던 한진해운 선박을 더는 볼 수 없게 됐다.
이로써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을 전 세계로 이어주던 대동맥은 반 토막이 났다. 한진해운이 지난 수십 년간 세계 곳곳에 구축한 네트워크가 한순간에 사라졌기 때문이다. 한국 해운의 기치를 날리며 미국 무역의 관문인 시애틀과 롱비치 항에 세운 한진해운의 콘테이너 터미널도 모두 남의 것이 됐다.
파산선고가 내려진 17일 부산 중구 중앙동 한진해운 빌딩 앞이 한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