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공항서 여성 2명이 암살
'북 권력세습 비판해 살해 지시' 추측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 형인 김정남(46)이 13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다.
김정남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신원 미상의 여성 2명에 의해 독침을 맞고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사망한 북한 남성이 쇼핑구역에서 쓰러졌고, 이 남성이 출입국대를 통과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시신은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 병원으로 옮겨졌다. 암살용의자 여성들은 북한 여성처럼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 간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김정남의 내연녀가 말레이시아에 거주한다는 설이 있었다.
김정남은 김정일과 그의 본처 성혜림 사이에서 1971년 5월10일 출생했으며, 김정은은 김정일의 셋째 부인인 재일교포 출신 무용수 고용희에게서 태어났다. 김정은 집권 후 김정남이 북한의 권력 세습을 비판해왔다는 점에서 김정은이 자신의 우상화를 위한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해 이복형을 암살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07년 2월11일 베이징 공항에 나타난 김정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