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한인회 이사회서 결정...올 가을 개교
"산하단체이면서 보고도 안하고 따로따로 운영'
이사장·사무총장 전격 임명...일부 반대의견 제기
애틀랜타한인회가 애틀랜타 한국학교와 완전히 갈라서고 대신 산하 부속기관으로 ‘세종한국학교’(가칭)를 출범시키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와 관련, 일부 부정적인 시각이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애틀랜타 한국학교는 1981년 개교했다.
지난달 31일 열린 금년 1분기 애틀랜타한인회 이사회에서 배기성 한인회장은 “애틀랜타 한국학교측은 한인회에 소속된 산하기관이 아니라고 계속 주장하고 있으며, 실제로 한인회가 한국학교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지 못하고 감사권도 없는 상황”이라며 ”차세대 교육은 한인회 존립과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별도의 한국학교를 설립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선준 이사는 “현재 애틀랜타한국학교에 상환해야 할 부채 잔액이 있는 상황에서 별도의 한국학교를 설립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또 다른 이사는 “교육은 백년대계인데 충분한 의견수렴 과정 없이 특정 학교에게 분풀이하는 방식으로 설립된다면 과연 그런 학교가 지속가능 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반대했다. 그러나 김일홍 이사 등은 별도의 부속 한국학교 필요성을 강력하게 주장해 결국 신설 쪽으로 결론 났다.
이사회는 세종한국학교 초대 이사장에 어영갑 한인회 이사장을 선임하고, 사무총장에는 권기호 이사를 지명했다. 세종학교 교장은 공모를 통해 뽑고, 오는 8월 가을학기 개강을 목표로 추진하기로 했다. 배 한인회장은 세종한국학교 설립을 위해 1만달러 기부를 약정했다.
한편 한인회는 지난해 4분기 이사회에서 결의한 한국학교 부채 전액상환이 분납으로 변경된 과정을 설명했다. 배 한인회장은 전액상환에 앞서 한국학교가 이전에 약속했던 한인회관 건립기금 2만5천달러를 낼 것을 요구했으나 한국학교가 이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이에 한인회는 회관 수리 등을 이유로 1년에 3만달러씩 갚아나기로 방침을 변경했다.
정유근 애틀랜타한국학교 이사장은 1일 본지와 통화에서 “당시 2만5천달러 기부 요청을 받고 한국학교 이사회에서 논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별도의 한국학교를 세우는 것은 자유이나 시기가 적절한 지는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송미령 애틀랜타한국학교 교장은 “한국학교가 공식적으로 건립기금을 약정한 적은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며 “아마도 오영록 전 한인회장 때 상환문제를 논의했던 한국학교측 대표가 학교측과 상의 없이 상환금 중 일정액을 기금으로 낼 수 있다고 개인적 의견을 말한 것은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