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조절론 ‘반사이익’
감시·통제 보안 수요↑
인공지능(AI) 개발 속도조절론이 확산하면서 14일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한 반면 사이버 보안주는 급등했다.
이날 기업용 컴퓨터·서버 보안 전문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13.9% 오른 235.38달러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출 기준 세계 최대 사이버 보안 기업인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13.1% 뛴 373.94달러로 2025년 4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두 기업은 오픈AI·앤트로픽의 미공개 모델 초기 테스트에 참여하는 등 AI 모델 개발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와 함께 네트워크 보안 전문업체 포티넷도 9.0% 올랐고 신원 보안 기업인 옥타(12.0%)와 세일포인트(15.3%)도 두 자릿수 안팎의 급등세를 보였다.
이에 힘입어 사이버보안 ETF인 아이셰어즈 익스팬디드 테크·소프트웨어(IGV)는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를 10.7%포인트 앞질렀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는 이를 사상 최대 일일 격차라고 밝혔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5.86% 급락하는 등 반도체·AI 인프라주는 동반 약세를 보였다.
사이버 보안주 강세는 AI 개발 둔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AI 에이전트가 확산할수록 이를 감시·통제할 보안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에서 비롯됐다.
토머 와인가튼 센티널원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AI가 원래 의도에서 벗어났을 때 이를 식별하는 유일한 방법은 모든 컴퓨터 시스템을 깊이 있고 완전하게 모니터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 에버코어ISI의 커크 마턴 애널리스트는 “AI 훈련 속도가 늦춰지더라도 에이전트는 여전히 보안·거버넌스·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보안 지출의 구조적 증가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AI 개발 속도가 인간 능력 수준에 도달하고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이버 보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이들 기업들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