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욱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스마트폰과 함께 이어폰, 헤드폰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최근엔 젊은층에서도 난청과 이명을 호소하는 이가 늘고 있다. 이어폰·헤드폰을 귀에서 뺀 뒤에도 먹먹함이 계속되거나 반복된다면 청력 이상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젊은층 난청이 늘고 있다는데
▲과거엔 소음성 난청이라고 하면 시끄러운 공장에서 장기간 근무한 분들의 직업성 난청을 먼저 떠올렸다. 최근에는 20~30대는 물론 10대에서도 ‘삐 소리가 들린다’, ‘예전보다 말소리가 선명하지 않다’, ‘이어폰을 사용하고 나면 귀가 먹먹하다’며 내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스마트폰과 온라인 수업, 화상회의 등으로 이어폰 사용 시간이 늘면서 일상 속 소리 노출량이 과거보다 많아진 게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소음성 난청 원인은
▲소음성 난청의 위험은 나이보다 큰 소리를 얼마나 오래, 반복적으로 들었는지에 영향을 받는다. 큰 소리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달팽이관의 유모세포와 주변 청각 구조에 부담이 쌓이고, 손상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영구적인 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소리가 잘 들리면 청력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초기 소음성 난청은 고주파 영역부터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본인이 쉽게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 대신 사람이 많은 식당이나 길거리처럼 주변 소음이 있는 곳에서 말소리를 알아듣기 어렵거나 고음이 예전처럼 선명하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예방은 어떻게 하나
▲생활 속에서는 이어폰을 최대 볼륨의 60% 이하로 듣고, 한 번에 60분 이상 연속해서 사용하지 않는 ‘60·60 법칙’을 기억하면 좋다. 한 시간 정도 사용했다면 잠시 이어폰을 빼고 귀를 쉬게 하는 습관도 도움이 된다. 골전도 이어폰은 무조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골전도 이어폰도 최종적으로는 달팽이관을 자극하기 때문에 큰 볼륨으로 오래 사용하면 청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이어폰의 종류보다 실제 귀에 전달되는 소리의 크기와 사용 시간이 더 중요하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도 적절히 사용하면 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외부 소음을 줄여주기 때문에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볼륨을 지나치게 높이지 않고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이상 신호라면
▲이어폰을 뺀 뒤 짧은 시간 안에 정상으로 돌아온다면 단순한 밀폐감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충분히 쉬어도 먹먹함이 계속되거나 반복된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갑자기 한쪽 귀가 먹먹해지면서 실제로 소리가 작게 들리거나, 새로 발생한 이명이나 어지럼이 동반된다면 돌발성난청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돌발성난청은 처음부터 청력이 떨어졌다기보다 귀가 막힌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청력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천태욱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