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장관등 참모·취재진 100여명이 미끼였나”
군·경호국 요청 따른 것” 트럼프‘비밀환승’해명
루비오·베선트 동행 안해… 민주당, 진상 규명 촉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오하이오주에서 신형 에어포스원에 오르기 전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image/fit/295850.webp)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튀르키예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참석 후 귀환 길에서 이란의 암살 위협을 이유로 전용기에서 ‘위장 탈출’을 감행, 군용기로 갈아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가운데(본보 12일자 A2면 보도) 참모들과 취재진을 ‘미끼’로 활용, 이들을 위협에 노출했다는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8일 튀르키예를 떠나며 구형 에어포스원에 탑승했다가 몰래 내려 기내식 운반 차량을 이용해 공군기로 옮겨타는 동안 100명이 넘는 참모진, 정부 관계자, 기자들은 전용기가 직면한 위협을 모른 채 영국으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 그대로 머물렀다. 에어포스원에 탑승한 취재진은 당시 창문 덮개를 내리라는 지시를 받았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비행기 교체 탑승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처럼 은밀한 ‘전용기 갈아타기 작전’에 동행한 이는 행정부 장관 서열 1위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2위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아닌 백악관의 측근 보좌진이었다고 12일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댄 스캐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나탈리 하프 보좌관, 월트 노타 국장 등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수송기로 옮겨탔다.
결국 구형 에어포스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태우지 않고 영국까지 이동했는데, 이 비행기에 남아있던 루비오 장관이나 베선트 장관 등 최고위급 당국자들이 이란의 요격 위험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탑승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WP는 전했다.
이 작전에 대해 중앙정보국(CIA) 정보관을 지낸 스티븐 캐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위험을 줄이려는 명목으로 이란에 100여명을 대신 죽이도록 내주는 것과 다름없어 보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에 설명했다. 또 그는 정보당국이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는 위협의 표적이 된 인물에게 이를 알려주도록 의무화한 정보공동체지침 191호(ICD 191)를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사건이 충격적인 기만 작전이라며 진상 규명을 위한 의회 차원의 브리핑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리처드 블루멘털 연방상원의원은 CNN 인터뷰에서 이번 작전이 “전례 없고 기괴하며 섬뜩한 일”이라며 “대통령의 안전뿐 아니라 모든 승객의 안전이 걸린 문제인 만큼 반드시 의회 브리핑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비밀 환승’ 논란과 관련해 비밀경호국과 군의 요청에 따른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오하이오주 출장을 마치고 워싱턴 DC 인근 앤드루스합동기지에 도착한 뒤 취재진과 만나 비밀 환승과 관련해 “그들(비밀경호국과 군 관계자들)은 내가 다른 항공편, 다른 비행기를 타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성은 똑같지만 그들이 그렇게 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나는 그렇게 했다”며 “나는 그들이 말하는 대로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