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에게는 음식을 팔지 않겠습니다.”
주방위군 장병들에게 피자를 팔지 않겠다고 선언한 미국의 한 식당이 전국적인 논란의 중심에 섰다. 비난이 쏟아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시민들은 오히려 이 식당을 찾아 ‘지지 소비’에 나섰다.
주방위군 음식 제공 거부…“시민 안전보다 불안 키웠다”
23일 ABC뉴스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탐볼리스 파스타&피자’를 운영하는 마일스 탐볼리는 지난 11일 멤피스 세이프 태스크포스 소속 주방위군 장병 4명의 음식 주문을 거절했다.
탐볼리는 성명을 통해 “나는 미국도 사랑하고 멤피스도 사랑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며 “우리 모두 도시가 안전해지길 바라지만, 태스크포스가 오기 전에도 멤피스의 강력범죄는 이미 2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감소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 성과는 시민과 지역사회가 만들어낸 것이지 군인들이 가져온 것이 아니다”라며 “군복을 입은 이들을 거부한 것은 시민들이 느끼는 불안과 문제를 알리기 위한 항의의 표현이었다”고 설명했다.
탐볼리는 특히 지난 5일 주방위군 총격으로 숨진 20세 청년 타이린 존슨 사건을 언급하며 “시민들은 출근하거나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것조차 두려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태스크포스의 체포 상당수가 강력범죄가 아닌 일반 교통 단속에서 시작됐다는 점도 비판했다.
보수는 “불매”…지역사회는 “사러 가자”
업주의 결정이 알려지자 미국 보수 성향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Libs of TikTok’과 폭스뉴스 라디오 진행자 토드 스타른스 등은 해당 음식점에 대한 불매운동을 촉구했다.
반면 지역사회에서는 정반대의 움직임이 나타났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역 활동가들이 ‘보이콧’이 아닌 ‘바이콧(buy-cott·지지 소비)’을 제안하면서 손님들이 몰렸고, 식당은 오후 5시 30분 문을 열자마자 만석이 됐다. 평소보다 훨씬 이른 시간부터 대기 줄이 생겨 추가 직원을 투입해야 할 정도였다고 한다.
탐볼리는 “논란 이후 매출이 평소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며 “단골 가운데 ‘다시는 오지 않겠다’고 말한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식당을 찾은 주민들은 업주의 정치적 견해와 별개로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손님은 “군인 개인을 비난한 것이 아니라 정책에 반대하는 의사를 표현한 것”이라며 “소규모 자영업자가 ‘죄송하지만 당신은 받을 수 없다’고 말할 자유도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무장한 연방 요원 앞에서 공개적으로 시위하기는 어렵지만 피자를 사 먹는 방식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것은 훨씬 부담이 적다”며 이번 ‘지지 소비’에 동참한 이유를 설명했다.
트럼프 치안 정책 놓고 지역사회 갈등 확산
이번 논란의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멤피스 세이프 태스크포스’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력 범죄 대응을 이유로 연방수사국(FBI), 마약단속국(DEA), 국토안보수사국(HSI) 요원과 주방위군 등을 멤피스에 투입했고, 빌 리 테네시주 공화당 소속 주지사도 이에 호응해 주방위군을 추가 배치했다. 현재 이들은 도심과 주요 도로에서 합동 순찰과 검문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올해 5월 이후 태스크포스 관련 작전 과정에서 모두 4명이 사망하면서 지역사회의 반발이 커졌다. 지난 5월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41세 남성이 숨졌고, 같은 달 자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요원의 총격으로 25세 남성이 사망했다. 이어 지난 5일에는 주방위군이 20세 청년 타이린 존슨을, 사흘 뒤에는 DEA 요원이 47세 남성을 각각 사살했다.
반면 보수 진영은 태스크포스가 강력범죄 억제를 위해 필요한 조치이며, 군인들에게 서비스를 거부한 업주의 행동은 부적절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면서 탐볼리는 온라인 리뷰 테러와 협박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내와 아이는 현재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지내고 있다”며 “일부는 생성형 AI 답변까지 근거로 삼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