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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음식이 건강 비결?… 과학이 주목한 캡사이신의 효과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6-07-16 09:12:41

매운 음식이 건강 비결, 과학이 주목한 캡사이신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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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포스트 특약 ‘전문의에게 물어보세요’

“캡사이신, 심장 건강·장 건강에 긍정적 효과”연구

고추 즐기는 사람들 사망률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나

“인과관계는 미확인… 장수 기본은 지중해식 식단”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하버드 의대 강사로 워싱턴포스트에 ‘의사에게 물어보세요’ 칼럼을 게재하고 있는 트리샤 파스리차 내과 전문의는 “매운 음식이 몸에 좋다고 들었다. 정말 사실일까?”라는 독자의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매운맛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있다. 매운 음식의 효능에 대한 주장에는 상당한 과학적 근거가 존재한다. 2015년 영국의학저널에 발표된 대규모 연구는 매운 음식 섭취와 수명 연장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었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연구진은 중국 성인 50만 명 이상을 등록해 수년 동안 건강 상태를 추적 관찰했다. 예상할 수 있듯이 그 기간 동안 수천 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놀라운 점은 따로 있었다. 연구진은 흡연, 신체 활동, 붉은 고기 섭취, 신선한 과일과 채소 섭취량 등 여러 혼란 변수를 보정한 후에도 매운 음식을 주당 평균 6~7일 섭취한 성인들이 주당 1회 미만으로 섭취한 사람들보다 사망 위험이 상대적으로 14%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매운 음식 섭취는 암과 심장질환, 폐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 감소와도 연관이 있었다.

2년 뒤 미국에서 실시된 유사한 연구도 이러한 결과를 뒷받침했다. 붉은 고추를 섭취한 미국인들은 섭취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연구 기간 중 특정 시점에서 사망할 가능성이 약 13% 낮았다.

과학자들은 고추의 주요 활성 성분인 ‘캡사이신’이 온도와 매운맛에 반응하는 신경세포 수용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유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TRPV1 수용체로 알려진 이 수용체는 피부, 위장관, 다양한 면역세포를 포함해 우리 몸 전반에 분포되어 있다.

그러니 이제 ‘펩타이드’는 제쳐두고, 모두가 장수하기 위해 마트에서 고추 페이스트를 사 와야 하는 걸까? 음… 꼭 그렇지는 않다(참고로 펩타이드 역시 당분간은 진열대에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

매운 음식의 이점은 강력한 연구 결과로 뒷받침되고 있지만, 매운 음식이 실제로 이러한 수명 연장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은 아니다. 일부 분야에서는 데이터가 여전히 불확실하다. 예를 들어 일부 연구에서는(모든 연구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매운 음식을 자주 먹는 사람들 사이에서 위암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이 발견되기도 했다. 다음은 매운 음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내용이다.

 

■심장 건강

여러 관찰 연구는 매운 음식 섭취가 심장질환과 뇌졸중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 정확한 기전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제한적인 인체 무작위 대조시험 결과에 따르면 캡사이신은 HDL, 즉 ‘좋은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DL 수치가 낮은 것은 심장마비의 잘 알려진 위험 요인이다. 또한 캡사이신은 칼로리 소모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또한 음식이 매울수록 소금통을 찾는 일이 줄어든다. 2017년 중국에서 성인 약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는 매운 음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덜 짠 음식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었으며, 하루 평균 약 반 티스푼 정도 적은 소금을 섭취했고 이에 따라 혈압도 낮아졌다.

같은 연구진은 별도의 무작위 대조시험도 수행했다. 참가자들의 뇌를 스캔하면서 소금 혼합물을 맛보게 한 결과, 캡사이신이 짠맛을 느끼는 강도를 증폭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고추를 섞어 먹으면 같은 양의 간장도 훨씬 더 짜게 느껴진다는 뜻이다.

 

■장 건강

▲과민성대장증후군(IBS)과 복통

TRPV1 수용체의 흥미로운 점은 통증 신호 전달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의 대장에는 이 수용체가 더 많이 분포되어 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캡사이신 크림이 통증 치료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캡사이신은 통증을 감지하는 신경을 과도하게 자극해 결과적으로 뇌로 전달되는 경고 신호를 약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캡사이신은 만성 복통 환자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인체 연구에서도 효과를 보였다. 일부 사람들에게는 캡사이신이 단기적으로 복부 불편감을 악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몇 주 동안 꾸준히 섭취하면 해당 수용체들이 둔감해지면서 오히려 불편감이 개선될 수 있다.

▲위산과 위궤양

널리 퍼진 오해와 달리 캡사이신은 건강한 위 점막을 손상시키지 않는다. 오히려 캡사이신은 위산 분비를 감소시킨다. 또한 위로 가는 혈류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위장관 궤양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왜 매운 음식은 위산 역류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악명이 높을까? 매운 음식을 먹고 속쓰림을 느끼는 이유는 캡사이신이 식도에 있는 TRPV1 수용체를 활성화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가슴 부위의 불쾌한 화끈거림을 유발하며, 우리는 이를 흔히 위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치질

“파프리카는 두 번 당신을 태운다”는 헝가리 속담의 의미를 굳이 길게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만, 2006년 무작위 위약 대조시험에서는 캡사이신이 치질 증상을 악화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것이 특별히 걱정되는 문제라면 과학은 당신의 ‘뒷부분’을 지지하고 있다.

▲암

위장관 암과 관련해서는 자료가 다소 엇갈린다. 대부분의 연구는 캡사이신이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했지만, 일부 연구는 오히려 종양 성장을 촉진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보고했다. 이 분야는 여전히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현재까지의 전반적인 흐름은 매운 음식이 보호 효과를 가질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비교적 안심할 만하다.

 

■환자들에게 알리고 싶은 점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면 적당한 수준에서 마음껏 즐겨도 좋다. 개인적으로는 코가 조금 흐를 정도로 맵지만 식탁에서 눈물을 흘릴 정도는 아닌 음식을 먹을 때 약간의 짜릿함을 느낀다. 그러나 고추를 먹으면 몸이 불편해지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연구 결과 때문에 억지로 먹을 필요는 없다. 우리는 모두 캡사이신에 반응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나는 빈달루(매우 매콤한 인도식 카레)를 인생의 만병통치약으로 여기지는 않는다.

여전히 장수를 포함한 수많은 건강상의 이점과 가장 일관되게 연관된 식습관은 통곡물과 자연식품, 복합 탄수화물, 그리고 채소와 과일을 강조하는 지중해식 식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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