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추방이행 가속화
하루 2,000명 체포 목표
길거리 검문까지 확대
“외출도 두렵다” 호소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복면을 한 ICE 요원들이 이민자 체포 작전을 펼치는 모습. [로이터]](/image/fit/294725.webp)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체류자 대규모 추방 공약 이행에 속도를 내면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체포 건수가 최근 닷새 동안 1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초 하루 평균 1,000명 수준이던 체포 실적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로, 이민자 사회에는 공포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일 입수한 내부 문건과 연방 관계자 인터뷰를 인용해 최근 ICE가 전국적으로 체포 작전을 대폭 강화하면서 지난 닷새 동안 1만 명 이상을 구금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ICE 지도부는 최근 고위 간부들에게 추방 대상 이민자 검거를 최우선 과제로 삼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요원들은 이민 당국 정기출석 현장, 교통단속, 거리 검문 등 다양한 장소에서 체포 활동을 벌이고 있다.
관계자들은 백악관이 체포 실적 확대를 강하게 요구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하루 2,000건 체포가 새로운 기준으로 제시됐다”며 “이 같은 속도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지만 현재로서는 강한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하루에만 2,400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집계됐다. ICE 수용시설 내 구금 인원도 최근 약 4,000명이 늘어 7월1일 기준 6만3,000명을 넘어섰다.
ICE 추방 집행 부문 책임자인 마르코스 찰스는 내부 이메일에서 직원들에게 “지난 주말 보여준 헌신과 전문성 덕분에 놀라운 단속 성과를 달성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ICE는 현재 가능한 한 많은 요원을 주 7일 근무 체제로 전환하고 있으며 전체 인력의 80%를 체포 작전에 투입하도록 지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단속 강화는 지난해 시카고와 LA 등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사전에 예고하고 대규모 병력을 투입했던 방식과는 다르다. 당시 미네소타에서 한 달간 진행된 단속 과정에서 연방 요원들이 미국 시민권자 2명을 사살하는 사건이 발생해 거센 비판을 받자,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보다 조용한 방식의 단속을 선호해 왔다.
하지만 체포 규모가 급증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추방 정책을 강행할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연방 대법원이 행정부의 일부 이민정책 권한을 확대해 주면서 단속 강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안보부(DHS)의 로런 비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불법적으로 미국에 입국하면 반드시 찾아내 체포하고 추방할 것”이라며 “메시지는 분명하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이미 체포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텍사스 남부에서는 지난달 29일 교회로 향하던 나이지리아 출신 수녀 레티 우그보아자가 ICE에 체포됐다. 그는 지역 병원 간호사로 일하며 성당 활동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사회와 연방의회 관계자들의 항의가 이어진 끝에 그는 같은 날 석방됐다. 동료 수녀인 노마 피멘텔은 “석방 직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계속 울었다”며 “큰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