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시대 앞선 천재 가우디의 꿈, 1세기 지나 현대기술로 완성

글로벌뉴스 | 사회 | 2026-06-10 09:13:35

가우디 100주기,사그라다 파밀리아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 가우디 100주기와 사그라다 파밀리아

3개 파사드·18개 탑… 예수의 삶·가톨릭 담아내

“가 우디의 설계 따르면서 각 시대의 기술 활용”

“A I·드론이 속도 높여”가우디 제시 지침은 준수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최고 높이 중앙탑 상단 모습. [로이터]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최고 높이 중앙탑 상단 모습. [로이터]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언제나 가우디의 설계를 따르면서도 각 시대의 기술을 활용해 건축돼 왔습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대표 명소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 성당(일명 가우디 성당)의 수석 건축가 조르디 파울리는 안토니오 가우디 이 코르네트(1852∼1926) 타계 100주기(6월10일)를 앞두고 지난달 21일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인생의 마지막 43년을 쏟아부은 필생의 역작이 완성되는 걸 반의반도 보지 못한 채 눈을 감은 천재 건축가의 꿈을 후대 건축가들이 현실화해 온 과정을 한마디로 정리한 말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1882년 착공했지만, 가우디 100주기인 올해도 최종 완공까지는 이르지 못한다. 다만 최고 높이의 중앙탑 예수 그리스도의 탑(172.5m)을 올리면서 전체 외관은 올해 공식적으로 완성된 것으로 본다. 이 성당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가톨릭 정신을 담아낸 걸작으로 평가된다. 그리스도의 탄생과 수난, 영광을 각각 담아낸 3개의 파사드가 외벽을 형성하고, 위로는 탑 18개가 솟아오르는 구조다.

 

중앙에 예수 그리스도의 탑(172.5m)이 있고 그 뒤를 성모 마리아의 탑(138m)이 지키며 이들을 4대 복음서 저자(마태오, 마르코, 루카, 요한)의 탑(각 135m)이 에워싼다. 더 바깥쪽으론 파사드 3개에 4개씩 12사도의 탑이 있는데, 공사 중인 ‘영광의 파사드’ 쪽 탑 4개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신의 섭리는 자연에 들어 있다고 본 가우디의 신념대로 성당 기둥들은 숲을 형상화했고 내외부의 모든 구조물에 가톨릭의 상징이 담겼다. 이 성당에 ‘돌로 된 성경’이란 별칭이 붙은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그만큼 가우디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설계에 종교적 신념과 철학, 예술혼을 갈아 넣었다.

 

가우디는 가까운 일가친척의 잇단 죽음을 겪은 이후 성당 건설이 한창이던 1894년 극단적인 단식을 감행했다. 전문가들은 이때부터 가우디의 삶이 종교적 신념에 파고드는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본다. 가우디 시복 추진위원회 공동 설립자 호세 마누엘 알무자라는 “가우디의 삶을 보면 하느님의 사람을 보게 된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그러나 가우디가 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등지고 설상가상으로 1936년 스페인 내전 중 화재로 가우디의 도면과 모형 상당 부분이 소실되면서 후대 건축가들이 채워 넣어야 할 빈칸은 엄청나게 많았다. 이 때문에 ‘현재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정말 가우디의 작품인가’라는 논쟁은 지금까지도 이어진다. 이에 대한 후대 건축가들의 답은 ‘가우디의 유산을 충실히 따르되, 당대의 혁신가였던 가우디라면 마땅히 누렸을 첨단 기술의 발전을 십분 활용한다’는 것이었다.

 

수석 건축가 파울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탑을 비롯한 탑들의 본체는 가우디가 남긴 성구(聖具) 보관실 돔의 2m 높이 모형의 곡선 규칙을 따르면서 이를 각 탑의 높이와 다각형 면의 개수에 맞춰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가우디가 남긴 모형에서 그가 구상한 기하학적 곡선을 실제 건축으로 구현했다는 것이다.

 

파울리는 “중앙 탑들은 대형 석재 패널을 결합하는 포스트텐션(post-tension) 석재 기술을 사용해 탑이 지진과 강풍을 견딜 만큼의 강도를 갖췄다”며 가우디 시대에는 없었던 기술을 썼다고 설명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탑 꼭대기 십자가 제작에도 현대 기술이 활용됐다. 파울리는 “우리 엔지니어와 건축가들은 내부 공간을 최대화하고 십자가의 무게는 최소화하기 위해 압연 강판과 고강도 콘크리트층을 써서 두께를 5cm까지 압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비에르 마르티네스 사그라다 파밀리아 건축위원회 총괄 디렉터는 지난해 말 외신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과 드론 등 최첨단 기술이 건설 속도를 높여줬다며 “전통적 방식만 계속 썼다면 21세기가 다 가도 완공은 못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마르티네스 총괄 디렉터는 “가우디는 자신이 아니라 후대에서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끝낼 것임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며 “우리가 완공하는 세대가 돼 다행”이라고도 했다.

 

현대 기술을 사용하면서도 가우디가 제시한 종교적 상징에 대한 지침은 철저히 따랐다. 예수 그리스도의 탑에는 예수의 보혈을 상징하는 붉은 색 반암을, 성모 마리아의 탑에는 망토를 상징하는 푸른 화강암을 썼다. ‘세상의 빛’임을 선언한 그리스도의 상징대로 예수 그리스도의 탑 상단의 십자가는 빛을 반사하거나 투영할 수 있는 자재를 썼다.

 

가우디는 철제 주물부터 부서진 타일 조각이나 도자기와 같은 산업용 자재를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오고 기하학과 과학을 활용해 완전히 새로운 설계를 이뤄낸 당대의 혁신가였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가우디 100주기 추모를 알리는 글에서 “가우디의 작업은 혁신적이었고 건축적 풍경을 바꿔놓았으며 바르셀로나를 모더니즘 건축의 세계적 기준으로 만들었다”고 언급한 것이 이런 평가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아마존 화물기, 착륙도중 활주로 이탈 차량과 연쇄 충돌…5명 사망
아마존 화물기, 착륙도중 활주로 이탈 차량과 연쇄 충돌…5명 사망

활주로 이탈해 차량과 연쇄충돌한 아마존 화물기 [로이터]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화물기 '프라임 에어'가 6일 착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해 차량과 연쇄 충돌하는 사고가

트럼프, '뉴멕시코→뉴아메리카' 바꾸나…"훨씬 품격있는 이름"
트럼프, '뉴멕시코→뉴아메리카' 바꾸나…"훨씬 품격있는 이름"

트루스소셜에 '멕시코' 지우고 '아메리카' 표기된 지도 게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올린 뉴멕시코 지도[트루스소셜 @realDonaldTrump 캡처.재판매.DB 금지]

“연준, 금리인하 안하면 적자국과 무역 중단”
“연준, 금리인하 안하면 적자국과 무역 중단”

트럼프, “관세보다 나을 것” 연준 압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이 금리인 하를 하지 않을 시 미국이 적자를 보는 나라와는 무역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도널드 트

이민단속국 졸속 채용 논란… “기본 신원조사도 누락”
이민단속국 졸속 채용 논란… “기본 신원조사도 누락”

내부고발자 “채용 기준 전례없이 낮아져”  ICE 채용에서 기본 신원조사도 없이 졸속으로 진행됐다는 내부 고발이 제기됐다. [로이터]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이 단속 요원을 대

조지아 구금사태 때 체포된 라틴계 근로자, ICE에 배상 청구
조지아 구금사태 때 체포된 라틴계 근로자, ICE에 배상 청구

인권단체 "합법 취업허가증 제시 불구, ICE 체포 후 추방당해" 주장   이민 단속으로 체포됐던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직원들이 애틀랜타 공항으로 향하기 위해 지난

기내서 아동성애 채팅 본 아나운서, 장수 퀴즈쇼에서 해고
기내서 아동성애 채팅 본 아나운서, 장수 퀴즈쇼에서 해고

'휠 오브 포춘' 15년째 진행한 짐 손턴, '모르고 열어본 것' 해명 미국 장수 퀴즈쇼 '휠 오브 포춘'(Wheel of Fortune) 진행자인 아나운서 짐 손턴이 아동성애 논

스크롤링은 이제 그만… 슬기로운 스마트폰 활용법
스크롤링은 이제 그만… 슬기로운 스마트폰 활용법

온라인 게임…두뇌 건강마음챙김 앱…불안 방지   스마트폰을 현명하게 사용하면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 그러러면 자신이 추구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그리고 스마트폰을 사

음식도 미세플라스틱 경로… 노출 줄이는 생활 습관
음식도 미세플라스틱 경로… 노출 줄이는 생활 습관

나무 조리 도구 사용주철·스테인리스 사용유리 식품 용기 사용통조림 대신 말린 식재료 기존에 사용하던 논스틱 프라이팬을 처분하고 주철 프라이팬으로 교체하면 미세플라스틱 등 유해 화학

첫 오퍼가 제일 좋은 오퍼?… 가격 외에 따져볼 것 많아
첫 오퍼가 제일 좋은 오퍼?… 가격 외에 따져볼 것 많아

전략적으로 판단해야컨틴전시·대출 능력클로징 일정·컨세션 때로는 처음 받은 오퍼가 가장 적합한 오퍼일 수 있다. 제시 가격이 자신의 목표에 부합하고 대출 조건, 클로징 일정, 컨세션

수리비 ‘시한폭탄’ 배관 문제… 구입 전 꼼꼼히 살펴야
수리비 ‘시한폭탄’ 배관 문제… 구입 전 꼼꼼히 살펴야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아하수관·워터히터·노후배관20년↑ 집‘스코프’검사집을 볼 때 손전등을 이용해 모든 싱크대 아래를 살펴봐야 한다. 배관의 부식이나 물이 샌 흔적, 얼룩 등이 있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