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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세라핌 "세계인 즐길 축제 같은 노래…'마카레나'가 필살기죠"

한국뉴스 | 연예·스포츠 | 2026-05-22 09:20:39

르세라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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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2집 '퓨어플로'로 컴백…타이틀곡은 라틴하우스 장르 '붐팔라'

'반야심경' 영감받아 '두려움 이겨내자' 메시지…"고양스타디움이 목표"

 

걸그룹 르세라핌[쏘스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걸그룹 르세라핌[쏘스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걸그룹 르세라핌은 지난 2022년 5월 데뷔 이래 '두려움이 없다'(피어리스·FEARLESS)거나 '역경을 딛고 단단해지겠다'(안티프래자일·ANTIFRAGILE) 같은 묵직한 메시지에 '독기'라는 양념을 입혀 뚜벅뚜벅 걸어온 팀이다.

일반적인 걸그룹 흥행 공식에서 비껴간 이 같은 서사는 대중에게 낯설게 받아들여질 법도 했지만, 다섯 멤버가 예상치 못한 악재들을 헤쳐가면서 역설적으로 묘한 설득력을 획득했다.

 

가볍지 않은 스토리텔링이 버겁게 느껴질 때쯤, 르세라핌은 '다다다다 다다다다'가 반복되는 신나는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크레이지'(CRAZY)와 '네가 뭐라던 씹어보셔 맛이 좋아'라며 '안티'에게 재치 있게 응수하는 듯한 '스파게티'(SPAGHETTI)로 대중의 예상을 깨는 승부수를 둬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이달 데뷔 4주년을 맞이한 이들은 메시지의 '결'은 유지하면서도 신나는 훅(Hook·강한 인상을 주는 후렴구)으로 무장한 정규 2집 '퓨어플로(PUREFLOW) pt.1'과 타이틀곡 '붐팔라'(BOOMPALA)로 22일 컴백했다.

르세라핌은 최근 서울 성동구에서 진행한 신보 발매 기념 공동 인터뷰에서 "전 세계인이 같이 즐기는 '축제의 장' 같은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멤버들은 "저희는 늘 도전을 좋아하고, 메시지에 맞는 음악을 찾으며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며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한 것이 당연하지만, 전하고픈 에너지를 펼쳐 내다보면 많은 사람에게 닿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퓨어플로'는 데뷔 초 '두려움이 없다'는 주제에서 한발 나아가 '두려움을 알기에 더 강해질 수 있었다'는 메시지를 뼈대로 삼은 앨범이다.

사쿠라는 "최근에 데뷔 4주년을 맞기도 했는데, 그간 성장하면서 두려움에 대한 태도도 변화한 우리를 보여줄 수 있는 소중한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의 상황이 노래를 따라갔다"며 "활동 초창기 때는 데뷔에 대한 고민을 포함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는 용기가 필요해 독기를 품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활동을 해 나가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도 높아지고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도 커져서 '스파게티' 같은 곡도 나왔다"며 "이번에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붐팔라'라는 곡의 감정에 따라가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홍은채는 "첫 정규앨범 이후 3년간 활동하면서 저희 음악의 폭도 많이 넓어졌다"며 "이번 정규앨범은 더욱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의 곡으로 구성됐다. 녹음 부스에 들어갈 때마다 제 안에서 다른 사람을 꺼내는 느낌으로 도전했다"고 말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붐팔라'를 비롯해 인트로곡 '퓨어플로'(Pureflow), 선공개 싱글 '셀레브레이션'(CELEBRATION), 허윤진이 멤버들과의 관계에서 느낀 감정을 바탕으로 만든 '우리 어떻게 더 사귈 수 있을까', 추구하던 이미지를 내려놓을 때 느끼는 해방감을 다룬 '아이러니'(Irony) 등 11곡이 수록됐다.

'붐팔라'는 '반야심경'의 공(空)과 무(無) 사상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라틴 하우스 장르로, '붐팔라'라는 단어가 반복되면서 강한 중독성을 자아낸다. 1990년대 전 세계를 강타한 히트곡 '마카레나'(Macarena)를 샘플링해 반가움을 안긴다. 멤버들은 두려움이란 관점과 태도에 따라 별 게 아닌 허상이라고 노래한다.

홍은채는 "'마카레나'는 모두가 아는 유명한 곡이라 세대와 성별 구분 없이 즐길 수 있는 '필살기' 느낌"이라며 "이 곡을 르세라핌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서 '두려움을 즐거움으로 승화시키자'는 메시지를 한층 더 재미있고 신나게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곡이 담고 있는 주제 의식에 대해 "데뷔 초에는 '두려움'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두려움이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여겼지만, 이후 많은 사랑을 받고 다양한 감정을 느끼면서 두려운 순간마저 잘 마주할 수 있게 됐다"며 "두려움 또한 저에게 꼭 있어야 하는 하나의 감정으로 받아들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붐팔라 붐팔라 붐팔라 예'가 반복되는 가사는 두려움을 이겨내는 주문처럼도 들린다. '나싱스 포에버 소 나싱스 투 피어'(Nothing's forever so nothing's to fear·영원한 건 없어 그래서 두려울 것도 없어)라는 노랫말은 데뷔 이래 다사다난한 4년을 보낸 자신들을 향한 응원 같기도 하다.

허윤진은 "어떤 팀이든 활동을 이어가며 쉽지 않은 일을 마주한다. 저희는 그런 순간이 올 때 (현상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어떻게 보완할지 해결책을 이야기한다"며 "두려움이나 불안을 느낄 때면 이를 공유하고 서로 연대하면서 노력해냈다"고 말했다.

가족보다도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게 멤버들인 만큼, 무대에 서면 서로만 공유할 수 있는 미묘한 감정선이 있단다. 늘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다섯 청년을 잇는 우정 혹은 연대감이다.

그는 "물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기까지 일련의 과정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오해나 서운한 부분도 생겨나고 '스파크'가 튀긴 적도 있었다"며 "그럴 때면 솔직하게 '기분이 나빴다'라거나 '서운했다. 그렇다면 너는 무엇을 원하느냐'는 식으로 서로를 알아갔다"고 설명했다.

르세라핌은 지난해 12월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진행된 현지 대표 새해맞이 프로그램 '딕 클락스 뉴 이어스 로킹 이브' 무대에 올라 대표곡 '스파게티'와 '크레이지'를 불렀다.

미국 뉴욕 출신 허윤진은 "꿈 같은 경험이었다"고 했다. 사쿠라도 "어린 시절 타임스스퀘어에서 찍은 사진을 보며 '인생 참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들은 올해 7월 인천을 시작으로 두 번째 월드투어 '퓨어플로'에 돌입한다.

홍은채는 "블랙핑크와 방탄소년단(BTS) 선배 콘서트로 고양 스타디움(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 처음 가봤는데, 엄청나게 크고 야외의 낭만이 있더라"며 "지난해 도쿄 돔이라는 꿈을 이뤘으니, 이번에는 한국 스타디움이라는 더 큰 목표가 조심스레 생겼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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