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런당 4.18달러까지
중동전 이후 40% 급등
운전자 재정고통 호소
미국과 이란 간 종전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미 전국 주유소의 개솔린 가격이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전미자동차협회(AAA)는 전국 개솔린 평균 가격이 28일 기준 갤런 당 4.18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28일 미·이란 전쟁 발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자 2022년 8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쟁 직전 갤런 당 3달러선에 못 미쳤던 전국 개솔린 가격은 전쟁 발발 후 약 40% 급등한 상태다. 디젤 가격은 이날 기준 갤런당 5.46달러로 1주일 전(5.51달러)과 대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역대 최고 수준(2022년 6월 5.82달러)에 근접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
소매 개솔린 가격의 근본이 되는 국제 유가도 지속적으로 치솟고 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18.03달러로 전장 대비 6.1% 상승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이날 장중 배럴당 119.76달러로 고점을 높이며 2022년 6월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6.88달러로, 전장보다 6.95% 상승했다.
연방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4일 기준 원유 재고가 4억5,950만 배럴로 한 주 전보다 620만 배럴 감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폭이 시장 전문가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WTI 가격을 끌어올렸다.
경제학자들은 개솔린과 디젤 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경우 공급망 전반에 파급 효과를 일으켜 연쇄적인 물가 상승 충격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한다.
운전자들은 오르기만 하는 개솔린 가격에 재정적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전국 평균 가격보다 거의 2달러나 높아, 미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개솔린 가격을 부담해야 하는 남가주 운전자들은 재정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남가주 내 대다수 개솔린 가격은 6달러대 수준이다.
남가주 운전자들은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 다니고 있고 아예 가급적 자동차 운전을 줄이고 있다. 카플이나 대중 교통을 사용하는 시민들도 급증하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고유가 상황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유가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4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배럴당 90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유가의 상방 위험, 비정상적으로 높은 석유 정제품 가격, 공급부족 위험, 이번 충격의 전례 없는 규모는 우리가 기본 시나리오로 가정하는 것보다 경제적 위험이 큰 상황이라는 점을 시사한다”라고 지적했다.
< 조환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