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박했던 현장 상황
용의자, 총격전 벌이며
트 럼프 연회장 코앞까지
비 밀경호국이 즉각 제압
“보안부실”증언 잇따라
![지난 25일 백악관 기자단 만찬장 총격 현장에서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권총을 꺼내 들고 대처하고 있다. [로이터]](/image/fit/292712.webp)
![총을 든 용의자가 보안검색대로 돌진하는 모습. [로이터]](/image/fit/292713.webp)
25일 워싱턴 힐튼호텔에서 발생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행사 총격 사건의 용의자 콜 토머스 앨런(31)은 이날 산탄총과 권총, 흉기로 무장한 채 보안검색대를 질주 통과해 연회장으로 향하려다 체포됐다. 연회장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백악관 출입기자 등 약 2,600명이 참석해 있었다.
이날 힐튼호텔은 개방돼 있었으며, 연회 참석 티켓이나 호텔 숙박권을 제시한 경우 별도 검문·검색 없이 연회장 바로 앞까지 출입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힐튼호텔의 투숙객이었다. 특히 보안검색대도 호텔 입구가 아닌 연회장으로 향하는 통로 직전에 설치돼 용의자의 접근을 허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15분쯤 워싱턴 힐튼호텔 대연회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행사장 앞쪽 헤드테이블에 앉은 그는 웨이자 장 CBS 방송기자와 열띤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C-SPAN 생중계 영상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입장 후 국가 연주 의식이 끝난 오후 8시34분에서 8시36분께 접시와 잔 부딪히는 소리를 뚫고 만찬장 바깥에서 5~8번의 총성이 들렸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총성을 듣고) 쟁반이 떨어지는 소리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이 호텔 로비에서 만찬 행사가 열린 연회장층으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추가로 초대장 확인과 금속탐지기 검색을 거쳐야 했다. 그러나 호텔 로비와 연회장을 연결하는 중간층인 테라스층 접근은 호텔 투숙객에게도 별도의 보안 검색 없이 허용됐다. 이에 따라 용의자는 이 허점을 이용해 테라스층으로 우회해 보안검색대 앞까지 향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총격 발생 이후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올린 24초짜리 영상을 보면 보안 요원들이 행사장 밖 검색대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한 남성이 갑자기 전속력으로 돌진하는 모습이 담겼다. 용의자는 보안검색대에 다가서자 달려들며 총을 발사했다. NBC 방송은 이 과정에서 용의자와 비밀경호국 요원들 간 총격이 있었으며, 요원들은 1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 용의자를 제압해 땅에 눕혔다고 전했다. 한 요원이 피격됐지만 방탄복을 착용하고 있어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이어 용의자가 상의를 벗은 채 바닥에 엎드려 제압된 모습이 담긴 사진도 트루스소셜에 올렸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호텔 입구에는 금속 탐지기가 설치되지 않는 등 대통령에 대한 경호가 충분한지에 대한 논의를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건물 내부 깊숙한 연회장 인근 보안구역만에 금속 탐지기가 설치됐기 때문에 체포된 남성은 이 부근까지 접근이 가능했다.
한편 이날 방송 뉴스들과 소셜미디어에선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에 참석했던 턱시도와 드레스 차림의 기자들이 상기된 얼굴로 긴박했던 현장 상황을 전했다. 총격이 벌어진 보안검색대 근처에 있던 울프 블리처 CNN 방송기자는 만찬장으로 돌아가다가 용의자가 최소 6발 이상 총을 쏘는 장면을 몇 피트 거리에서 직접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