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체성 구축 과정 그려
골드 키, 아메리칸 비전 메달
차타후치고교 11학년에 재학 중인 강민우(사진)군이 전국에서 가장 큰 미술디자인 공모전인 ‘스콜라스틱 아트&라이팅 어워즈’(Scholastic Art & Writing Awards)에서 회화 부문 골드 키(Gold Key)와 아메리칸 비전 메달(American Vision Medal)을 수상했다.
스콜라스틱 출판사가 주관하는 이 대회는 1923년 소규모 콘테스트로 시작, 현재는 매년 25만명 이상의 학생들이 참가하는 대규모의 미술 및 작문 대회로 발전했으며, 주최측은 매년 7~12학년을 대상으로 26개 부문의 예술 및 문학 창작 분야 응모작을 심사해 시상하고 있다.
이번 수상은 미국 전역에서 출품된 33만 5천여 점 이상의 작품 가운데 약 150점 내외로 선정된 우수작에 포함된 것으로, 해당 작품은 뉴욕 카네기 홀에 전시되었으며 스콜라스틱 공식 온라인 갤러리에도 소개됐다.
강민우는 어린 시절부터 미술에 대한 재능을 보이며 초등학교 시절 교대 미술영재, 중학교 과정에서도 교육청 미술영재로 선발된 바 있다. 이후 한국에서 중학교를 마친 뒤, 가정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9학년 때 홀로 미국으로 건너와 학업과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낯선 환경과 언어의 장벽, 가족과 떨어진 생활 속에서 그는 그림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 왔으며, 이번 수상작 역시 이러한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되었다.
작품은 한국과 미국이라는 두 문화 사이에서 형성되는 정체성과 감정적 긴장을 주제로 한다. 중첩된 인물 표현과 얽힌 선, 파편화된 구조, 그리고 명암 대비를 통해 정체성이 고정된 결과가 아닌, 변화와 충돌 속에서 형성되는 과정임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제목 ‘The Architecture of Becoming’은 이러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으며, 정체성을 하나의 완성된 상태가 아닌 시간 속에서 구축되어 가는 과정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반영한다. 작품 전반에 드러나는 복합적이고 긴장감 있는 시각 언어는 두 문화 사이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내면을 담아낸 표현으로 평가된다.
강민우는 “이 작품은 서로 다른 문화와 기대, 그리고 자기 안의 다양한 모습 사이에서 정체성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표현한 개인적인 작업”이라며 “완성되지 않은 상태로 계속 만들어져 가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박요셉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