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서 기생충 ‘꿈틀’
집 주변에서 뜯어온 야생 채소를 먹은 뒤 오랜 기간 폐 감염과 장기 손상, 기억상실까지 겪은 60대 여성 사례가 보고됐다. 인간 감염 보고가 없던 희귀 기생충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과학 전문 매체 라이브사이언스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에 사는 64세 여성은 3주간 복통과 설사가 이어진 끝에 병원을 찾았다. 지속적인 마른기침과 야간 발한 증상도 나타났다. 뇌 MRI(자기공명영상) 검사에서 우측 전두엽 병변이 확인됐다. 뇌 조직검사를 시행하자 병변 내부에서는 ‘실 같은 구조물’이 발견됐다. 살아 있는 기생충이었다. 기생충은 선홍색이었고 길이 약 80mm, 굵기 약 1mm로 확인됐다.
이 사례가 학계 관심을 모은 건 환자에게서 나온 기생충이 인간 감염이 처음 확인된 종류였기 때문이다. 기생충은 호주에 서식하는 기생성 선충 ‘오피다스카리스 로베르치’의 3령 유충이었다. 성충은 카펫비단뱀에 기생하며, 유충 단계에서는 다른 동물을 감염시키기도 한다. 의료진은 환자가 기생충 알에 오염된 식물을 만지거나 섭취한 뒤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