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토마스 아퀴나스는 “사랑이란 사랑하는 대상을 간절히 생각할 때 태어나는 것이다. 사랑은 지식을 따른다.” 이 대명제로 2026년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의 문을 엽니다. 어떻게 이것이 이성을 가진 사람, 지성을 가진 사람에게 가능한 것인가? 그것은 시편 2편의 1절 말씀의 <영혼의 감탄사(The Soul’s Exclamation)>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어찌하여 이방나라들이 분노하며 민족들이 헛된 일을 꾸미는가?”(시편 2:1) 한 마디로 말하면 인간의 영혼의 탄식임과 동시에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의 탄식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감탄사는 <사랑과 구원>입니다. 이 감탄사의 진솔한 표현을 토마스 아퀴나스는 심각한 내면의 영적 고민으로 스스로를 향한 의문부호로 하나님께 다가갔던 것입니다.
‘어떻게?’ 당연한 사랑의 대상이신 성자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낮고 천한 사람이 감히 사랑하도록 도울 것인가? 시편기자는 이 중차대한 영혼의 대과제를 <영혼의 감탄사(The Soul’s Exclamation)>로 우리 영혼에 대지진을 일으킨 것입니다. <감탄사>는 감사, 감격, 감동으로 사순절을 맞이하는 ‘재의 수요일’의 목적을 나타냅니다.
첫번째, ‘아! 주님 앞에 서는 날입니다.’ 두번째, ‘오! 재(Ash) 가운데서도 생명을 부르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날입니다.’ 세번째, ‘아아! 흙에서 왔음을 기억하며 은혜로 들어가는 첫 걸음의 날입니다.’ 네번째, ‘오 주님! 회개의 문을 여시고 새 마음을 허락하시는 날입니다.’ <영혼의 감탄사(The Soul’s Exclamation)>로 시작한 시편 2편의 말씀은 사랑이란 좋은 것을 봄으로써 의지 안에 생겨나는 감정반응임을 증명한 시인의 신앙고백이자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의 개입임을 증명한 말씀입니다. 시편 2편은 흔히 제왕시로 분류됩니다. 세상 군왕들의 헛된 꾀에 대비되는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그분이 세우신 기름 부음 받으신 성자 하나님,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의 권세를 노래합니다. 1절의 말씀은 인간의 오만함 속에서도 결국 승리하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 하나님의 역사의 개입입니다. 동시에 진솔한 신앙고백입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시편 2편 전체에 흐르고 있는 성경의 대주제인 ‘사랑(Caritas)’의 대명제를 스콜라철학의 거장답게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닌, <의지의 행위>임을 인식하여 <사랑(Caritas)>은 “다른 이에게 선(Good)이 가기를 바라는 것(Velle alicui bonum)”이라고 했습니다. 아퀴나스는 특히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사랑을 ‘우정(Amicitia)’의 관점에서 바라봤습니다. 우정은 서로의 선을 바라고 소통하며 삶을 공유하는 가장 높은 형태의 덕(Virtue)입니다. 따라서 사랑은 지식이 인식한 ‘선’을 향해 의지가 움직이는 과정이며, 이것이 인간을 완성시킨다고 정의하였습니다.
현하, 2월 18일의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로 시작되는 ‘사순절(Lent)’은 부활절을 앞두고 40일간(주일 제외) 이어지는 회개와 절제의 시간입니다. 그 문을 여는 날이 바로 재의 수요일입니다.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기억하라”(창세기 3:19). 인간의 유한함과 겸손을 일깨우는 동시에 하나님 앞에서 참된 자리를 보여줍니다.
인간은 끝을 기억할 때 하나님의 시작을 바라보게 됩니다. ‘흙’은 끝이 아닙니다. ‘흙’은 하나님 손 안에서, 하나님의 역사적 개입이신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빚어질 ‘출발점’입니다. 유한자, 파산자의 정체성을 인식하고 겸손하게 출발하게 하는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은 마음이 늘 하나님을 향해 있도록 진솔한 마음의 통찰과 습관을 형성해주는 <영혼의 전환점(Turning Point Of The Soul)>이 되는 <영혼의 감탄사(The Soul’s Exclamation)>입니다.
주여, 나는 흙입니다. 그러나 주의 숨결로 다시 살아납니다. 오늘도 십자가의 은혜로 흔들리는 영혼을 굳세게 붙드소서. 재의 수요일로 겸손히 사순절을 시작하게 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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