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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노인병? 아니었다… 2030 시력 위협하는 뜻밖의 원인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5-12-16 09:42:42

황반변성,노인병? 아니었다, 2030 시력 위협하는 뜻밖의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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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운철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노화로 인한 ‘연령 관련 황반변성’ 흔하지만

유전·염증·근시 등 황반변성 유발 원인 다양

약물 부작용이 망막세포에 독성 일으키기도

주관적 증상 없어도 정기적인 안과검진 필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가운데 삶의 질을 중시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황반변성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넓은 의미에서 황반변성은 눈의 망막 중심부인 ‘황반’이라는 조직의 정상적인 구조와 기능에 장애가 생겨 시력의 감소나 상실을 초래하는 여러 질환을 통칭한다. 일반적으로 황반변성이라고 하면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께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여기기 쉽다. 흔히들 노화로 발생하는‘나이 관련 황반변성’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과 습성 두 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건성은 시세포 활동의 결과물인 노폐물이 단순히 쌓여 있는 상태로, 비삼출성이라고도 불린다. 건성 황반변성의 치료는 금연, 자외선 차단, 항산화제 복용 등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질환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초점을 둔다. 반면 습성 또는 삼출성 황반변성은 황반에 비정상적 혈관 조직이 생겨나 출혈이나 삼출물이 발생하는 상태로 시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특징을 보인다. 이 경우 비정상적 혈관의 형성과 활동을 억제하는 항체를 눈 속에 직접 주사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나이 관련 황반변성은 주로 50세 이상의 고령층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노인성 또는 노년성 황반변성으로 통한다.

 

하지만 황반변성의 원인은 노화 한 가지에 국한되지 않으며, 노화 이외에도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이런 경우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다. 유전성망막질환이 대표적으로, 망막세포의 구조와 기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유전자에 변이가 생겨 제대로 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상태다. 심한 경우 망막세포가 사멸해 시야가 점차 좁아지고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유형인 망막색소변성은 주로 주변부 망막부터 변성이 시작되어 가장 먼저 야맹증과 시야 협착이 나타나고 황반부는 비교적 나중에 침범된다.

 

반면 스타가르트병, 원뿔세포이상증, 베스트병 같은 황반이상증의 경우 시작 단계부터 황반을 우선적으로 침범해 젊은 나이에도 중심 시력이 크게 나빠질 수 있다. 눈 속 염증질환인 포도막염에서도 황반변성이 나타날 수 있다. 망막을 침범하는 염증이 조절되지 않고 장기간 지속될 경우 황반을 포함한 망막 전반에 위축과 변성이 나타날 수 있다. 일부 염증 질환에서는 이차적으로 비정상 혈관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경우 습성 황반변성과 마찬가지로 안구 내 항체 주사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톡소플라즈마 같은 기생충이나 진균(곰팡이), 일부 바이러스 등에 의한 감염이 염증반응을 일으키면 황반을 선택적으로 침범할 수 있다. 감염에 의한 염증은 대개 황반에 흉터를 남기므로 시력 예후가 좋지 않다. 당뇨망막증이나 망막혈관폐쇄 같은 망막혈관질환에서도 황반부종이 동반될 수 있다. 치료를 통해 부종이 잘 가라앉더라도 황반의 시세포에 비가역적인 변화가 남으면 시력이 이전만큼 회복되기 어렵다. 특히 만성적인 재발과 호전이 반복됐다면 황반부에 위축이 생겨 중심 시력이 크게 저하된다. 최근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근시가 원인이 되어 황반변성이 발생하기도 한다.

 

심한 고도근시 환자는 안구의 앞뒤 길이가 계속 길어지면서 황반이 약해진다. 이런 변화가 진행돼 망막색소상피의 결손이 생기면 그 영역은 망막조직도 위축되어 시각 기능을 수행할 수 없게 된다.

 

근시가 심하면 비정상 혈관이 자랄 수 있으며, 나이가 젊다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제때 항체 주사 치료를 받지 못하면 거의 모든 경우 황반에 위축 변화가 남고, 시간이 갈수록 확장되어 중심 시야에 큰 암점을 남기게 된다.

 

그 외에도 심한 외상이나 레이저 노출로 황반부 조직이 파열되면 출혈이 생기거나 비정상적으로 혈관이 자라 시력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 루푸스 등 류마티스 질환자에게 처방되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유방암 환자들이 치료와 재발 방지 목적으로 흔히 사용하는 타목시펜 등 약제를 장기간 사용해도 망막세포에 대한 독성의 결과로 황반변성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하면 약물치료를 중단해도 황반변성이 계속 진행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중장년층 이상이라면 주관적인 증상이 없더라도 황반변성 발생 가능성을 인지하고,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시행해야 한다. 알고 보면 황반변성은 흔히 알려진 나이 관련 황반변성만 일컫는 것이 아니다. 노화 이외에도 유전부터 염증, 혈관질환, 고도근시, 외상, 약물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젊은 나이에도 나타날 수 있다.

 

황반을 이루고 있는 정교한 신경조직의 특성상 한번 손상되면 치료를 잘 받더라도 원래의 시력을 회복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평소 다양한 유형의 황반변성에 관심을 갖고 예방과 조기 발견에 힘쓴다면 황반 건강은 물론 삶의 질을 지키는 데도 유용할 것이다.

 

<안경진 의료전문 기자>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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