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법률칼럼] 미 상원의 ‘이중국적 전면 금지’ 법안… 한인사회가 주목해야 할 진짜 의미

지역뉴스 | | 2025-12-03 13:49:39

법률칼럼,케빈 김 법무사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케빈 김 법무사

 

미 연방 상원에서 미국 시민권자의 이중국적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되면서, 미주 한인 사회의 우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만약 법안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과 미국 국적을 동시에 가진 복수국적자들은 1년 내 한쪽 국적을 선택해야 하며, 기한 내 결정을 하지 않으면 미국 시민권을 자동으로 상실할 수 있다는 내용까지 포함돼 충격이 적지 않다. 특히 선천적 복수국적자와 장기 거주 재외동포에게는 실질적 파장이 매우 크다.

 

지난 1일 버니 모레노(공화·오하이오) 상원의원이 발의한 ‘배타적 시민권 법안(Exclusive Citizenship Act of 2025)’은 미국 시민이 외국 국적을 보유하는 행위를 “충성심 분열”로 규정하며, 미국 시민은 오직 미국 국적만 보유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미 외국 국적을 가진 사람도 1년 내 하나의 국적을 포기하도록 요구하는 강경한 내용이 핵심이다. 이는 지지층 결집 목적과 함께, 이민·시민권 제도를 통해 국가 정체성을 강화하려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이번 법안이 현실화될 경우 가장 큰 충격을 받는 집단은 선천적 복수국적자다. 한국 국적법은 부모 중 한 명이 한국 국적자이며 출생지가 미국 등 속지주의 국가인 경우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양국 국적을 동시에 인정한다. 또한 65세 이상 재외동포는 일정 요건 하에 복수국적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이 이중국적을 전면 금지한다면 이들은 결국 한국 국적을 포기할지, 미국 시민권을 유지할지 선택을 강요받게 된다.

 

특히 남성 선천적 복수국적자의 경우 병역 의무가 얽혀 선택 과정은 더욱 복잡해진다. 미국 시민권을 유지하려면 한국 국적을 포기해야 하는데, 한국 법률상 만 38세 이후에야 국적이탈이 가능한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만약 1년 내 국적 선택을 강제한다면 미국 시민권을 지키는 과정에서 한국 병역법과 충돌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한국 국적을 포기할 경우 현실적 변화도 크다. 한국 방문 시 비자 또는 전자여행허가가 필요해지고, 한국 내 부동산 보유·상속·증여·금융 거래·연금 수령 등 실생활 전반에 법적 조정이 필요하다. 그동안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생활해 온 재외동포에게는 불편과 손해가 적지 않은 구조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두 국적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 현재 이 법안은 ‘발의 단계’일 뿐이며, 실제 입법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국은 오랫동안 이중국적을 광범위하게 용인해 왔고, 연방대법원 역시 1967년 Afroyim v. Rusk 판결에서 정부가 개인의 시민권을 임의로 박탈할 수 없다는 원칙을 강하게 확인해 왔다. 미국 내 이중국적자는 수백만 명에 달하며, 동맹국과의 외교·군사 협력, 해외 거주 시민의 권익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면 단번에 정책이 바뀌기 어렵다. 더욱이 상·하원 통과와 대통령 서명을 모두 거쳐야 하는 연방 입법 절차를 감안하면 즉각적인 변화는 현실성이 낮다.

 

그러나 이번 법안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난다고 안심할 수만은 없다.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정책 방향 속에서 이민·시민권 제도를 더 엄격하게 관리하고자 하는 흐름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충성 의무”와 “국적 선택”이라는 정치적 메시지는 향후 다른 형태의 규제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즉, 이번 법안 자체의 통과 여부보다, 이중국적 문제를 정치적 의제로 끌어올렸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따라서 한인 복수국적자와 재외동포 가정은 지나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국적·시민권 정책 변화의 흐름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특히 병역 연령대에 속하는 선천적 복수국적자 가정, 한국 내 재산을 보유한 시민권자, 장기간 양국을 왕래하며 생활하는 재외동포라면 관련 논의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국 이 법안은 지금 당장의 실질적 위협이라기보다, 이민·시민권 체계 전반을 재구성하려는 정치적 신호탄에 가깝다. 다만 법적·정책적 환경이 언제든 변화할 수 있는 만큼, 미주 한인사회는 정확한 정보에 기반해 대비하고, 권익 보호에 필요한 선택지를 미리 검토해 두어야 한다. 불필요한 공포보다 중요한 것은 사실 기반의 준비이며, 이번 논란이 오히려 한인사회 내 국적·시민권 관련 이해를 정교하게 점검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비즈니스 포커스-김철회 태권도장〉 “무예와 지성 겸비 태권도인 양성”
〈비즈니스 포커스-김철회 태권도장〉 “무예와 지성 겸비 태권도인 양성”

"태권도 통해 '예'와 '인성'을 수련"썸머스쿨, 방과후 학교 인기 폭발  스와니 시청 옆에 위치한 김철회 태권도장(World Class Taekwondo)은 예와 인성을 중시하는

‘본국가서 신청’ 지침 완화하나… “미, 강화한 영주권규정서 후퇴”
‘본국가서 신청’ 지침 완화하나… “미, 강화한 영주권규정서 후퇴”

재계 반발 영향…이민정책 둘러싼 트럼프 지지층 내 갈등 보여주는 사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 영주권을 본국에 돌아가 신청하라며 규정을 대폭 강화했다가 기업들의 반발에 부딪히자

2026 코리안 페스티벌 준비 힘차게 출발
2026 코리안 페스티벌 준비 힘차게 출발

4일 발대식 열고 축제 준비 시작헨드릭슨 귀넷의장 명예 대회장 애틀랜타 코리안 페스티벌 재단은 4일 저녁 귀넷카운티 사법행정센터에서 2026 코리안 페스티벌 발대식을 개최했다.올해

동남부 한인사회 40년사 발간
동남부 한인사회 40년사 발간

미동남부 한인회연합회는 4일 둘루스에서 『미동남부 한인사회 40년사』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2022년 홍승원 전 회장이 편찬위원회를 구성해 4년 만에 완간한 이 책은 연합회 설립 초기부터 현재까지의 역사, 정치·경제적 성과, 한인체육대회, 참정권 운동 등 6개 분야의 기록을 담았다. 출판기념회에는 박선근 초대회장, 김기환 현 연합회장 등이 참석해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4세 한인 카일리 정, 조지아 아마추어 골프 챔피언 등극
14세 한인 카일리 정, 조지아 아마추어 골프 챔피언 등극

최종 합계 6언더파 210타(73-70-67)로 우승8월 US 여자 아마추어챔피언십 출전권 획득 커밍 출신의 14세 한인 소녀 카일리 정(Kylie Chung)이 3일 기량이 뛰어

폰지사기 뒤 사라진 귀넷 남성에 거액 현상금
폰지사기 뒤 사라진 귀넷 남성에 거액 현상금

FBI,제보자에 15만달러 90여명 1천만달러 피해 수년 전 대형 폰지 사기극을 벌인 뒤 사라진 귀넷 출신 남성 검거를 위해 연방수사당국이 거액의 현상금을 내걸며 수사 수위를 높이

조지아, 가뭄은 여전히 ‘진행형’
조지아, 가뭄은 여전히 ‘진행형’

최근 비로 다소 완화 불구식수원 수위 아직도 낮아 최근 1,2주 사이에 내린 비에도 불구하고 애틀랜타를 비롯한 조지아 전역에 닥쳤던 가뭄은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관련 전문가들이 진단

‘미친 환율’… 1,540원도 뚫렸다
‘미친 환율’… 1,540원도 뚫렸다

금융위기 이후 최악 외국인 ‘셀 코리아’에 외환시장 불안 가중  한국시간 4일 오후 환율이 1,530원대를 넘어섰다. [연합] 달러·원 환율이 한때 1,540원 선까지 가는 등 급

추방 막으려면 돈 있어야… 이민법원 비용 장벽 높다
추방 막으려면 돈 있어야… 이민법원 비용 장벽 높다

신청수수료 최대 13배 올라 추방유예 비용도 387% 인상“사실상 법적 구제 차단” 이민 단체·변호사들 우려  이민 법원의 수수료 비용 장벽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스캐롤라이나 김영수 교수 ‘가드너 상’

아스팔트·고속도로망 연구교통안전성 개선 연구 인정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장을 역임한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토목·건설·환경공학과의 김영수 석좌교수가 ‘2026 올리버 맥스 가드너 상’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