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생명의 관을 주리라.”(요한계시록 2:10) <죽음과 충성>은 극단적인 선택을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미당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의 시의 서정적인 메시지에서 성찰해 낼 수 있는 <인과응보> 내지는 <사필귀정>의 사상을 담고 있습니다. “죽도록 충성하라”에서 “죽도록”이란 말씀의 뜻은 ‘죽을 때까지’의 뜻이 아니라, ‘죽을 만큼의 노력으로’란 뜻이며 “충성하라”는 것은 ‘한결같이 애쓰고 힘쓰라’는 뜻입니다. 그리하면 “생명, 곧 영생의 면류관으로” 그 상급을 주시겠다는 것이 서머나 교회를 향한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의 약속인 것처럼 국화가 가진 상징적 이름의 의미가 <고결, 정직, 인내, 삶과 죽음의 순환>의 뜻을 담고 있습니다.
나탈리 사로트의 향성(Tropism)과 <가을의 향성, 국화(The Tropism Of Autumn, Chrysanthemums)>와의 상관성에서 사로트가 포착한 인간 내면의 끊임없이 흐르는 미세한 심리적 움직임을 향성(Tropism)이라 불렀습니다. 향성은 의식적으로 인식되지 않지만, 사람의 감정과 행동에 미치는 작은 내적 반응입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를 마주쳤을 때 순간적으로 생기는 호감이나 거리감, 혹은 마음속 미묘한 떨림 등이 향성의 예입니다. 이처럼, 미당 서정주의 시,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의 [국화 옆에서] 에서도 국화는 <단순한 꽃>이 아니라, 국화가 가지고 있는 <식물의 향성>은 <내면의 고요와 사색, 인간 존재의 미묘한 감정을 담는 매개체>로 등장합니다. 국화 옆에서, 국화를 바라보며 느끼는 미세한 감정, 혹은 마음의 떨림은 우리의 의식의 표면 아래에서 움직이는 내적 세계를 상징할 수 있습니다.
국화를 바라볼 때 우리는 단순히 꽃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미세하게 일어나는 감정과 사유의 움직임을 체험합니다. 이 미세한 내적 움직임이 바로 사로트가 말한 향성의 생생한 체험입니다. 즉, 국화는 외부 대상이지만, 그 곁에서 느끼는 마음의 떨림은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향성의 움직임을 깨닫게 하는 장치>가 ‘향성(Tropism)’임을 자각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신앙인된 우리가 지금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향하여 겪는 작은 고난, 작은 충성들이 모이고 모아져서 마침내 큰 믿음의 충성의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은 예수님만이 줄 수 있는 은혜의 미세한 떨림의 현상, 곧 <천국상급의 향성>인 것입니다. 신앙인은 모든 사물을 대할 때에도 신앙의 관점에서 그 사물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이 영적인 관점을 로마서 12:2절에서 “분별력”이라 말씀하고 있습니다. “분별력”을 솔로몬의 잠언에서는 “명철”이라 일컫습니다(“명철을 얻은 자는 복이 있나니.” 잠 3:13). 분별력은 신앙인만이 가질 수 있는 ‘영적 향성(Spiritual Tropism)’입니다.
신앙적인 관점에서 국화를 바라보며 일어나는 내적 떨림을 <성령의 섬세한 감동>과 연결할 수 있습니다. 향성처럼 은밀하지만 실제적이며, 우리 행동과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하나님의 내적 인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잠 16:9,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길을 인도하시는 분은 여호와시니라.”). 현하, 국화 곁의 고요한 순간은 우리의 순전한 삶의 깊은 곳에서 마음의 향성을 느끼며 하나님과의 내적 교제를 감사하며 경험하는 귀중한 시간입니다. 원인이 있기에 결과가 존재하는 <인과응보(因果應報)>, <의(義)>로 시작한 범사는 반드시 바른 결과로 돌아가는 <사필귀정(事必歸正)>,
이 희망적인 일들이 <가을의 향성, 국화(The Tropism Of Autumn, Chrysanthemums)>를 통하여, 의식의 은밀한 흐름인 향성의 묵상이 주는 선물의 축복입니다. 아버지 하나님, 사랑의 구주 예수님의 “죽도록 충성하라”는 말씀대로 끝까지 믿음을 지키며 흔들리지 않게 하시고, 작은 일에 충실함으로 더 큰 일까지도 충성하게 됨으로 생명의 관을 받는 참된 제자가 되게 하옵소서. 주님, 국화 한 송이 피우듯 걸어온 믿음의 길 위에 우리의 영혼이 주를 향한 향성으로 기울이게 하소서. 우리의 삶도 국화의 향성이 마침내 향기를 발하는 꽃의 향성이 되듯이 마침내 주님 앞에 향기로운 믿음의 꽃으로 하나님 앞에 서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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