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총구 들이밀고 밥은 쓰레기 같아"…참혹했던 미국구금 증언

한국뉴스 | 사회 | 2025-09-12 09:24:01

참혹했던 미국구금 증언,LG에너지솔루션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죄수복 입고 2인 1실…"인권보장 안돼" "너무 열악했다"

쇠사슬 채우자 공포 질려…"언제 나갈지 몰라 힘들었다"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조지아주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12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조지아주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12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음식이 쓰레기 같았습니다."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다 이민 당국에 체포됐던 지모(41)씨는 구금 시설에서 제공된 식사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12일 대한항공 전세기 KE9036편을 타고 고국 땅을 밟은 330명(한국인 316명·외국인 14명) 중 인터뷰에 응한 근로자들은 입을 모아 열악했던 구금시설의 상황을 증언했다.

 

LG에너지솔루션 엔지니어인 조모(44)씨는 "인권 보장이 안 됐다"며 "2인 1실을 쓰는데 숙식하는 곳에 변기가 같이 있어 생리 현상 해결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구금된 뒤에는 7일간 일반 수감자와 같은 대우를 받았다. 호송 버스에 내린 뒤로는 수갑은 풀어줬고 '죄수복'을 입고 생활했다.

다만 초반에 강압적이던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의 태도는 점차 변했다고 한다.

조씨는 "처음에는 되게 강압적이고 저희를 범죄자 취급하는 태도였는데, 시간이 갈수록 이런 식으로 대하면 안 되겠구나 싶었는지 태도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조씨는 면도하지 못해 턱수염이 덥수룩했다. 조씨 모친은 꽃다발을 전달했고 아내는 눈물을 흘리며 조씨를 안았다.

눈시울이 붉어진 조씨는 "나 건강해. 왔잖아"라고 말하며 가족을 안심시켰다.

 

현대차 계열사 직원인 이모(49)씨도 "침대, 샤워시설 등이 너무 열악해 생활이 힘들었다"며 "매끼 식사를 다 하지 못할 정도로 음식이 엉망이었다"고 증언했다.

LG CNS 협력업체 직원인 김모(33)씨는 "추웠다. 온도를 올려달라고 했는데도 일부러 떨어뜨리는 건지 싶은 정도였다"며 "이제 미국에 못 갈 것 같다"고 말했다.

구금시설은 동마다 100명이 있었고, 방은 50개였다고 한다.

단속 당시 상황에 대한 증언도 이어졌다.

한 협력사 소속 안전관리자는 "(쇠사슬에 묶여 끌려갈 때 기분이) 너무 안 좋았다"며 "가족들이랑 맛있는 저녁을 먹고 싶다. 뭐든 좋다"고 말했다.

김씨는 "저는 나중에 나와서 몰랐는데 체포 과정에서 사람들이 공포스러웠다고 하더라. 막 총구를 들이밀고 그랬다더라"고 했다.

또 현지 영사관이 직원들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고 '나갈 수 있다'는 정보를 줬다면서 "(석방이 갑자기 미뤄졌을 때) 아침까지 정보가 없어서 저희도 당황스럽긴 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호송차를 타고 갈 줄 알았는데, 수갑이랑 족쇄, 몸에 쇠사슬을 감는 것을 보고 '이게 단순히 이동하는 게 아니구나'라고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점검 나오는 것은 전혀 인지 못 했다. 정신이 없었다"며 "현장에서 정보를 듣는 건 한정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한 남성 직원은 "언제 나갈지를 계속 몰라 그게 제일 힘들었다"며 "안에 있는 동안 생활은 최악이었다"고 돌아봤다.

직원 옆에는 중학교 1학년 아들이 있었다. 아들은 "아빠를 보니까 너무 좋다. 오랜만에 봤다"며 "아빠랑 게임하면서 밤을 새우고 싶다"고 했다.

예기치 못한 미 당국의 조처가 논란이 됐던 가운데, 또 다른 직원은 회사로부터 단속에 대비하라는 안내를 따로 받지는 못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프린스턴 대학교] 재정보조 완벽 가이드
[프린스턴 대학교] 재정보조 완벽 가이드

세계 최정상급 명문 사립대학으로 손꼽히는 프린스턴 대학교. 아이비리그에 속한 프린스턴에 자녀를 입학시키는 것은 많은 부모님들의 꿈이지만, 막상 현실적인 학비 부담을 생각하면 걱정이

메트로시티·퍼스트 IC 합병 ‘눈앞’
메트로시티·퍼스트 IC 합병 ‘눈앞’

오는 12월 1일 인수 완료감독국·주주 승인도 확보   메트로시티 은행(행장 김화생)과 퍼스트 IC 은행(행장 김동욱)의 인수&합병(M&A)이 다음달 완료된다. 메트

추수감사절 총 8,180만명 떠난다
추수감사절 총 8,180만명 떠난다

AAA, ‘역대 최다’ 전망잇단 항공편 결항 여파자동차 이동 늘어날 듯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올해 전국에서 약 8,180만 명이 최소 50마일 이상 장거리 이동

애틀랜타 하츠필드 , 최대 공항 2위… 혼잡도 최악
애틀랜타 하츠필드 , 최대 공항 2위… 혼잡도 최악

1위는 사우디 킹 파드 전 세계에서 규모와 혼잡도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메가 공항’ 순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의 킹 파드 국제공항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여행전문 온라인 매체인

우편요금 또 오른다 내년초 최고 7.8%↑
우편요금 또 오른다 내년초 최고 7.8%↑

우편 요금이 내년 1월부터 또 오를 것으로 보인다.연방 우정국(USPS)이 지난 14일 우편규제위원회(PRC)에 제출한 우편서비스 요금 인상안에 따르면 2026년 1월18일부터 프

관광비자 수수료 인상 185달러서 435달러로
관광비자 수수료 인상 185달러서 435달러로

신청 대기 최대 100일 연방 정부가 관광·비즈니스 비자(B-1/B-2) 수수료를 현행 185달러에서 435달러로 250달러나 인상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가족이민 문호 전면 동결
가족이민 문호 전면 동결

■ 12월 영주권 문호1~4순위 승인판정일 제자리 걸음취업영주권 문호는 소폭 진전   가족이민 영주권 문호가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전면 동결되면서 이 민 대기자들의 애를 태우게

미국 대학 신입 유학생 17% 급감
미국 대학 신입 유학생 17% 급감

트럼프 이민 정책 여파대학 57% “신규 감소”비자·여행 제한 우려탓전체 유학생수는 1% ↓ 외국인 유학생들이 많은 USC 캠퍼스 모습. [로이터]  올해 가을 학기에 미국 대학에

2,000달러 관세 배당금… 내년에 지급

트럼프 대통령 입장 밝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 1인당 2,000달러 관세 배당금 지급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다만 시기는 올해가 아닌 내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한인 대형교회 전도사 113만불 횡령 ‘발칵’
한인 대형교회 전도사 113만불 횡령 ‘발칵’

시애틀 형제교회 재정담당7년여간 회계 장부 조작 교회 카드로 금괴 구입 등교회측 “변호사 선임 조사” 워싱턴주의 대형 한인 교회에서 재정 담당 전도사가 100만 달러에 달하는 교회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