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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체하고 더부룩…‘췌장암’의심되는 SOS 신호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5-07-18 19:41:29

췌장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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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재훈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되는 증상이 잦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장에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실제 기능성 소화불량이나 위염, 역류성 식도염 등은 현대인들에게 매우 흔한 질환이다. 이들 질환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면서도 훨씬 더 치명적인 병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대표적인 질환이 췌장암이다.

 

‘침묵의 장기’췌장… 이상 생겨도 특이 증상 없어

췌장암 조기발견 어려워…고위험군 정기검진 필수

음식 섭취 후 복통 반복·황달 증상 있다면 위험

 

췌장은 위장 뒤편 깊숙한 곳에 위치한 장기로 각종 소화효소와 인슐린 같은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상이 생겨도 별다른 증상이 없어 환자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려운 탓에 ‘침묵의 장기’로도 불린다. 췌장암 환자의 절반 이상은 속 쓰림, 소화불량, 체중 감소 등 비교적 흔하고 모호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다. 문제는 이런 증상을 신경성 위염이나 일시적인 위장장애로 오해해 정작 필요한 정밀검사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췌장암은 전체 암 발생의 약 3%에 불과하지만 5년 생존율이 13% 내외로 매우 낮다. 수술이 가능한 상태로 발견되는 환자는 20%도 되지 않는 데다, 대부분의 환자가 암 진단 후 2년 안에 사망한다. 췌장암의 조기 발견이 어렵고 암이 침묵 속에서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췌장암의 주요 위험인자에는 흡연, 만성 췌장염, 고지방 식단, 비만, 2형 당뇨병 등이 있다. 

특히 전에 없던 당뇨병이 갑자기 생겼다면 췌장암의 초기 신호일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진단된 지 4년 이하의 당뇨병 환자는 당뇨병이 없는 일반인에 비해 췌장암 발병 위험이 1.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력 또한 중요한 요인이다. 부모나 형제 중 췌장암 환자가 있다면 췌장암 고위험군에 해당하므로 정기적인 검진이 권장된다.

만약 췌장암의 증상이 나타났다면 췌장암 세포가 이미 주변 혈관, 림프절 등 인접한 조직까지 침범했을 가능성이 높다. 췌장암의 유일한 완치 방법은 수술이다. 그러나 진단 시점에 수술이 가능한 췌장암 환자는 드물다. 수술을 하더라도 재발률이 높아 대부분 예후가 좋지 않다.

췌장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금연은 기본이며 과도한 음주도 줄이고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붉은 고기와 햄소시지 등 가공육 섭취를 줄여야 한다. 과일과 채소,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으로 바꾸는 것이 췌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비만은 췌장암 발병 위험을 20% 이상 높이는 위험인자로 보고되고 있다. 

단순한 체중 관리가 아니라 췌장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과체중 관리가 실질적인 췌장암 예방 전략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도록 하자. 소화를 돕는 효소를 만드는 췌장 본연의 역할로 인해 췌장 기능이 떨어지면 대변에 기름이 둥둥 뜨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설사를 하는 것도 췌장 기능 저하를 의심해 볼 만한 증상이다. 이런 변화가 있다면 췌장의 문제를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음식을 먹은 뒤 복부에 심한 통증이 반복되거나 몸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 증상이 있다면 즉각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는 위험신호일 수 있다.

췌장암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증상이 없거나 나타나더라도 매우 모호하다. 최근에는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췌장암이 발견되는 환자들도 제법 된다.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같은 영상검사는 췌장의 위치와 상태를 확인하는 데 유용하다. 

췌장암의 위험인자가 많은 사람은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받길 권한다. 간혹 췌장암 검진 목적으로 복부 초음파를 받는 분들을 보게 되는데 전문가로서 추천하지는 않는다. 췌장의 위치상 초음파 검사만으로 명확한 문제를 찾아내기는 어렵기 때문에 CT, MRI처럼 보다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다.

췌장암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는 것이다. 규칙적인 운동, 금연과 절주, 체중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기름진 음식보다는 싱겁고 담백한 식단을 유지하자. 소화불량이 반복된다면 가벼운 위장관계 문제로만 치부하지 말고 소화기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속이 안 좋다’고 표현되는 흔한 증상 속에 중대한 질환이 숨어 있을 수 있다. 조기 진단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다. 간과하기 쉬웠던 췌장 건강까지 챙겨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안경진 의료전문기자>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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