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종 넘는 특수번호판 등록
정치∙사회 메시지 담은 번호판
대학로고∙야생동물 번호판 인기
내년 1월부터는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문구가 새겨진 번호판을 단 차량을 거리에서 볼 수 있게 된다. 인종차별과 반유대주의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를 승인하는 법안이 올해 주의회를 통과한 뒤 주지사의 서명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를 조지아의 다양한 차량 번호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조지아에서는 48만 8,000여명의 운전자들이 UGA와 조지아텍 등 대학 동문 번호판를 비롯해 양봉가, 자전거 지지모임, 각종 야생동물 보호 번호판 등 100종이 넘는 다양한 번호판을 달고 운행하고 있다.
이 중 현재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위에 언급한 ‘아메리카 퍼스트’ 번호판이다. 관련 법안을 발의한 스티브 구치(공화) 주상원의원은 “미국에 대한 애국심과 사랑을 상징한다”고 번호판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문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단체들이 사용하던 구호를 연상시키면서 미국에서도 혐오의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다. 특히 민주당은 이 번호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얻기 위한 ‘정치적 아부’라고 비판하고 있다.
해당 번호판은 2028년 1월 1일까지 신청건수가 1,000건을 넘지 않으면 발급이 안된다.
∆대학 번호판-현재 조지아에서 가장 많은 특수 번호판은 대학 로고가 새겨진 번호판이다. UGA 번호판은 7만7,000여대가 등록됐고 조지아텍 번호판도 1만 1,000여대에 이른다. 번호판 수입으로 UGA에는 77만달러를, 조지아텍은 11만달러가 장학금으로 조성됐다. 이외에 플로리다대(5,300여대), 오번대(9,500여대), 테네시대(22,500여대) 등 외지 대학 번호판도 적지 않다.
∆정치 혹은 사회적 메시지 번호판-아메리카 퍼스트 외에 경찰를 지지하는 ‘백 더 배지(Back the Badge)’ 번호판은 1만1,000여대가 등록했다. 수익은 경찰 퇴직자 보조연금기금으로 사용된다. 낙태 반대 단체를 지원하기 위한 ‘Choose Life’ 번호판도 2,600여대의 차량에 부착돼 있다. 반면 낙태 지지 번호판은 존재하지 않아 대조를 이루고 있다. 남부연합군 후손단체 번호판도 2,000여대가 등록돼 있다 이 번호판은 2015년 찰스턴 흑인교회 총격 사건 이후 일시 발급 중지됐다. 이후 남부군 깃발 크기를 줄여 재발급됐다
∆야생동물 보호 번호판-흰머리 독수리와 성조기가 그려진 번호판과 메추라기 번호판이 각각 4만8,000여대로 가장 많다. 송어와 나비가 그려진 번호판도 1만4,000여대다. 야생동물 번호판은 신청비용 45달러 중 20달러가 자연보호단체 등에 기부된다.
∆스포츠팀 번호판- 애틀랜타 펠컨스가 1만여대로 가장 많고 이어 브레이브스(8,300여대), 유나이티드(5,800여대), 호크스(1,300여대) 순이다.
∆기타-특정 직업을 나타내는 번호판으로는 교육자 번호판이 1만2,000여대이고 양봉가 협회 번호판도 9,400여대가 등록돼 있다. 이밖에 조지아에서는 흑인대학 여학생과 남학생 모임을 지지하는 번호판도 허용된다. 여학생회를 나타내는 알파 카파 알파 번호판은 4,800여대가, 남학생회의 델타 시그마 쎄타 번호판은 3,200여대가 있다.
이필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