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10개월 활동 종료 및 해산
새 한인회 이홍기 세력과 전면전
이홍기 향한 소송전 봇물 터질듯
애틀랜타한인회 재건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백규, 이하 비대위)가 박은석 한인회장 선출과 취임을 끝으로 임무를 완료했다고 판단해 24일 자진 해산했다.
비대위는 지난해 8월 17일 둘루스 주님의 영광교회에서 한인회 임시총회를 열고 이홍기씨의 한인회장 당선을 무효로 규정하고 이홍기 탄핵 및 새 한인회장 선출을 위해 공식 출범했다.
비대위는 이홍기씨가 한인회 스프링쿨러 동파 보상금 15만 8천 달러를 수령하고도 이를 은폐하며 거짓으로 회계보고한 점, 한인회장 재선 입후보 시 한인회 공금 5만 달러를 횡령해 공탁금으로 납부한 점 등을 이유로 한인회장 당선이 무효라고 규정했다. 또 회장 입후보 시 추천인 250명의 한인회비를 제때 납부하지 않아 후보등록 요건을 갖추지 못한 점도 문제삼았다.
비대위는 이홍기의 자진사퇴를 촉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홍기 탄핵을 위한 서명을 받아 436명으로부터 서명 및 공증을 받았다. 비대위는 당시 이경성 이사장에게 탄핵 서류를 접수하려 했지만 이씨의 사퇴로 탄핵이 무산되자 금년 3월 29일 온라인을 이용해 총회를 열고 이홍기를 탄핵했다.
또한 비대위는 차기 한인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선거공고 등의 절차를 거쳐 지난 5월 22일 단독 입후보한 박은석씨를 제36대 애틀랜타 한인회장으로 선출했다. 박 회장은 지난 6월 13일 취임식을 갖고 새 집행부를 구성해 새 출발을 알렸다.
24일 비대위 해단식에서 김백규 위원장은 “지난 10개월 동안 이홍기 탄핵과 박은석 한인회장 선출로 비대위 임무를 완수했다”며 “애틀랜타한인회가 조속히 정상화 돼 한인동포를 섬기고 한인의 위상을 높이는 일에 매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불법 세력들이 점거하고 있는 한인회관도 조속하게 주인인 동포들의 손으로 반환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이날 해단됐지만 이홍기 세력과의 소송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5월 이홍기와 그 추종세력들은 김백규, 박건권, 라광호, 그리고 성명불상의 관련자 등을 상대로 귀넷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에 김 위원장과 피고소인들은 이홍기를 상대로 법정 대응에 나서 변호사를 선임해 이홍기 및 불법 한인회 세력들에 대한 맞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다.
여기에 더해 비대위에 참여하거나 동조했다는 이유로 한인회관에 출입이 금지된 한인사회 인사 44명이 최근 귀넷법원에 ‘출입금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했다.
또 시민의 소리 측은 이홍기가 한인회 공금 5만 달러를 횡령해 선거공착금으로 낸 사실을 지적하며 노크로스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한 상황이다.
박은석 한인회장은 불법적으로 회관을 점거하고 있는 이홍기 세력을 몰아내고 회관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다각도의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법적 소송은 물론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물리적 행사를 진행하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 그동안 비대위가 담당했던 이홍기 세력과의 한인회 정통성 싸움은 이제 새로 출범한 박은석 회장과 집행부의 몫으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박요셉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