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장기요양(Long-term care)과 요양원은 메디케어로 커버되나요?

지역뉴스 | | 2025-06-23 09:30:14

보험,그것이알고싶다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최선호 보험전문인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최선호 보험전문인

 

'장기요' 씨는 최근 노후 계획을 점검하던 중, 아내와 이런 대화를 나눴다. “우리도 나이 들면 혹시 요양원에 들어갈 수도 있지 않을까?” “그야 뭐 그렇겠죠. 그래도 걱정 마세요. 메디케어가 있잖아요.” 그 말을 들은 '장기요' 씨는 괜히 든든한 마음이 들었다. “나라에서 주는 보험인데 당연히 요양원도 다 커버하겠지.”  그런데… 정말 그럴까?

안타깝게도, 다음이 현실이다. “ 메디케어는 장기요양을 거의 커버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요양원에 오래 머무는 비용은 대부분 ‘본인 부담’이라는 얘기다. “에이, 그래도 메디케어가 있는데 그게 말이 돼요?” '장기요' 씨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실제로 메디케어는 아주 제한된 상황에서만 단기적으로 요양원 비용을 보장한다.

예를 들어보자. '장기요' 씨가 병원에서 큰 수술을 받고 퇴원 후 회복이 필요해 재활 전문 요양시설(SNF: Skilled Nursing Facility)에 입소했다고 하자. 이 경우 메디케어 파트 A는 아래 조건을 충족할 때만 비용 일부를 커버해 준다. 입원 치료(3일 이상)를 받은 후 바로 요양시설로 이동할 것, 의사 소견에 따라 전문 재활 치료가 필요할 것, 메디케어 인증을 받은 요양시설일 것 등이다. 

이 조건을 다 충족하면, 처음 20일간은 전액 커버, 21일부터 100일까지는 본인부담금 $204/일(2025년 기준), 100일 이후부터는 전액 본인 부담. 즉, 100일 넘게 입소하면 메디케어는 한 푼도 안 내준다. 그럼 그 이후는? 본인 돈으로 내든지, 메디케이드에 의존하든지 해야 한다.

'장기요' 씨는 이 얘기를 듣고 어안이 벙벙했다. “아니, 내가 평생 세금 내고 메디케어 보험료도 꼬박꼬박 냈는데, 막상 늙어서 요양원 갈 때는 안 도와준다고요?” 그렇다. 메디케어는 ‘의료보험’이지, ‘생활 돌봄 보험’이 아니다. 즉, 의료적으로 필요한 치료는 일정 부분 지원하지만, 단순히 거동이 불편해서 또는 치매로 인해 돌봄이 필요한 경우엔  ‘장기요양’으로 간주해 보험 커버 대상이 아니게 된다.

이게 바로 많은 은퇴자들이 놓치기 쉬운 부분이다. 치매, 파킨슨병, 중풍 후유증 등으로 인해 스스로 생활이 어려워지고, 가족의 도움이 필요하거나 요양시설에 입소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메디케어는 손을 놓는다.

그럼, 대안은 무엇이 있을까? 본인 자산으로 비용 충당하는 방법.  요양원은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월 $7,000~$10,000 이상이 드는 곳이 대부분이다. 몇 년만 있어도 큰돈이 훌쩍 사라진다. 대안으로는 메디케이드를 신청하는 것이다.  자산과 소득 기준이 매우 낮아야 하며, 요양원에 들어가려고 일부러 자산을 자녀에게 넘기는 경우엔 ‘5년 환수 규정(Look-back Rule)’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장기요양보험(Long-term care insurance)에 가입하는 것이다. 미리 준비하면 도움이 되지만, 60대 이후에 가입하면 보험료가 매우 높거나, 건강 상태 때문에 거절당하기도 한다.

'장기요' 씨는 결국 에이전시에 상담을 요청했다. “그럼 저는 지금 준비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요?” “지금 건강하실 때 장기요양보험 검토하시는 게 좋습니다. 자녀에게 부담 주지 않으려면 미리 대비하셔야 해요.” 이렇게 현실을 알고 나니, 공짜인 줄 알았던 메디케어가 꼭 만능은 아니라는 사실이 더 분명해졌다.

정리하자면, 메디케어는 장기요양비용을 대부분 커버하지 않는다. 100일 넘는 요양원 입소는 본인 부담이다. 돌봄 서비스, 식사, 기저귀 교체 등은 메디케어 커버 대상 아니며, 재정적 대비 없으면 자산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 

 

'장기요' 씨는 마지막에 이렇게 말했다. “메디케어로 다 되는 줄 알았는데, 요양원 들어가면 내 통장부터 먼저 나가게 생겼네요.” 그 말이 딱 현실이다.  메디케어는 병원까지는 책임져도, 요양원은 책임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미리 준비하는 사람만이 노후를 편안하게 지킬 수 있다. 혹시 지금 부모님의 요양을 고민 중이시거나, 앞으로의 노후 돌봄 계획을 세우고 계신다면, 지금이라도 상담을 한번 받아보시길 바란다. 메디케어는 기초, 장기요양은 전략, 두 개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다.

(보험 전문인 최선호 770-234-4800)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재외동포청 차장에 김민철 교류협력국장 임명
재외동포청 차장에 김민철 교류협력국장 임명

재외동포청(청장 김경협)은 신임 차장으로 김민철(53, 사진) 교류협력국장을 승진 임명했다고 17일 밝혔다.김 신임 차장은 청장을 보좌해 동포청 정책 기획 및 업무 조정과 조직 운

자녀 ‘레드셔팅’ 놓고 귀넷 학부모∙교육청 갈등
자녀 ‘레드셔팅’ 놓고 귀넷 학부모∙교육청 갈등

학부모 “입학1년 늦추기 허용해야”교육청 “연령은 가장 중요한 요소” 귀넷 교육청이 유치원 입학을 1년 늦추는 소위 ‘레드셔팅(redshirting)’ 관행을 엄격하게 제한하자 일

불과 사흘 새 화재로 최소 5명 사망
불과 사흘 새 화재로 최소 5명 사망

애틀랜타 일대...이재민 수십명난방기기·성탄절 장식조명 위험  최근 잇단 화재로 메트로 애틀랜타를 포함한 조지아 북부지역에서 최소 5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조

오소프 의원, 15인 미만 직원 소상공인 지원법 발의
오소프 의원, 15인 미만 직원 소상공인 지원법 발의

공화 의원과 초당적 협력 법안특별 세금공제 신설 지원 예정  존 오소프(사진) 조지아 연방 상원의원이 미시시피주 신디 하이드-스미스 상원의원과 초당적으로 협력하여 소상공인의 성장을

크로거 매장에 차량 돌진…4명 부상
크로거 매장에 차량 돌진…4명 부상

애슨스 UGA 인근 매장서 애슨스 시내 크로거 매장에 차량이 돌진해 4명이 부상을 입은 사고가 일어났다. 다행히 부상자들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애슨스-클라크 경찰

사랑의 천사포, 올해도 19일 모금 생방송
사랑의 천사포, 올해도 19일 모금 생방송

올해 가정·단체에 6만여 달러 지원 애틀랜타의 대표적인 한인 구호 프로그램인 '사랑의 천사포(위원장 김백규)'는 올해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모금 생방송을 오는 19일 전개한다

"귀넷 셰리프국인데...가족 석방하려면 돈 보내라"
"귀넷 셰리프국인데...가족 석방하려면 돈 보내라"

이번엔 셰리프 사칭 피싱 사기스와니 여성 실제 거액 피해 직접 가정집 방문해 돈 받아가  귀넷 셰리프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기가 귀넷 주민들을 상대로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스와니

경희대  동문회 송년모임 개최
경희대 동문회 송년모임 개최

유은희 씨 2026-27 회장에 연임 경희대학교 미동남부동문회(회장 유은희)는 지난 12월14일 저녁 슈가로프 컨츄리클럽 유은희 회장 자택에서 2025년 송년회를 개최했다.송년회에

차기 귀넷 교육감 연봉 최대 37만5천달러
차기 귀넷 교육감 연봉 최대 37만5천달러

귀넷교육위, 후보자 자격·보수 확정  현재 공석인 귀넷 카운티 교육감 후보자 자격 요건과 보수 수준이 확정 공개됐다.귀넷 교육위원회와 인재 검색을 맡은 알마 어드바이저리 그룹은 1

현대차·기아, 도난방지 장치 추가 합의
현대차·기아, 도난방지 장치 추가 합의

전국 400여만대에 설치35개 주정부 조사 해결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차량 도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400만여대에 도난 방지 장치를 추가하기로 했다. 16일 로이터 통신에 따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