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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심사 중단 파장] 유학생 이어 인턴·주재원까지… ‘기약없는 미국행’

미주한인 | 이민·비자 | 2025-06-18 08:54:01

비자 심사 중단 파장, 유학생 이어 인턴·주재원까지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한인업체 인턴수급 ‘올스톱’

등록금 낸 학부모‘발동동’

타운 숙박업소 공실 우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비자 인터뷰 중단 조치가 시행된지 20여일이 지난 가운데 인턴과 유학생, 주재원 등으로 미국 행을 준비하던 사람들은 비자 취득에 대한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숙학교에 가려는 중·고등학생부터 대학에서 학사나 석·박사를 하려는 학생, 인턴십을 준비하는 졸업 예정자, 주재원 파견 예정자에 이르기까지 비자 취득을 준비하던 사람들은 “모든 인생 스케줄이 꼬였다”며 울분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최모씨는 “1년간 LA 한인 회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기로 최근 결정됐지만 J1 비자 발급을 위한 인터뷰가 보류되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J1 비자는 문화 교류와 연수를 목적으로 한 비이민 비자로 인턴과 연구원 등에게 발급된다.

 

최씨가 일할 예정인 한인 회사는 현재 인턴 교체 시기와 한국 계열사로부터 파견 받은 직원의 교체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지만, 비자심사 일정이 줄줄이 연기되며 최소 몇달 간을 업무 대체자 없이 최소한의 인력으로 업무를 진행해야 할 처지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한인무역협회(옥타 LA)와 한인의류협회(KAMA) 등 매년 한국에서 인턴을 채용해 온 협회들도 비자 발급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가주 일대 주재원들도 후임 주재원들의 비자 일정이 딜레이되며 업무 공백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가주 한인 경제단체들은 그동안 한국 내 대학생과 젊은이들을 인턴으로 채용하는 등 산학협력 관계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었다.

 

가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사람들은 유학생들이다. 비자 인터뷰가 재개되는 대로 미국 이주를 준비하면 되는 인턴과 주재원과는 달리 학생들의 경우 비자를 받지 못하면 입학 자체가 무위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상당수는 이미 8월 첫 학기 시작 일정에 맞게 등록금을 냈거나 숙소를 구한 상태다.

 

한 40대 가장은 “회사 지원으로 석사 입학 어드미션을 받았는데 I-2O 비자 인터뷰가 막힌 상황”이라며 “가족들과 함께 지내기 위해 집도 내놓은 상황인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최악의 경우 호주로 대학을 바꿀까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 고등학생의 부모는 “아이가 F1 비자 인터뷰에서 리젝(거절) 당했다”며 “이미 등록금까지 낸 상황인데 비자 인터뷰 일정조차 잡을 수가 없어 매일 유학원에 전화만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대학교 교환학생을 준비 중인 상당수의 학생들도 비자 발급에 실패하며 일부는 교환학생을 포기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인턴과 주재원, 유학생들의 입국이 줄줄이 밀리면서 LA 한인타운과 숙박업소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LA 한인타운에서 여러개의 원룸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우리도 모기지를 갚아나가면서 임대사업을 하기 때문에 임차인이 줄어들면 당장 공실에 공과급 미납, 모기지 페이먼트 연체 등의 처지에 놓일 수 있다”며 “최근 LA 시위까지 겹치며 갈수록 영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악화되는 모습”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지난달 27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전 세계 외교 공관에 외교 전문을 보내 미국에 유학하려는 학생에 대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심사 및 검증 확대를 준비하기 위해 학생 및 교환 방문자 비자 인터뷰 일정 추가를 즉시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이로 인해 미 공관을 통해 비자를 받으려는 사람에 대한 신규 비자 인터뷰 신청은 중단된 상태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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