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현장 르포 - 이민단속 직격탄 다운타운 자바시장] 한인 업주·직원들 ‘공황상태’… 문 닫은 업체들 급증

미국뉴스 | 사회 | 2025-06-10 08:39:07

이민단속 직격탄, 다운타운 자바시장, 한인 업주·직원들, 공황상태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ICE 다음 급습 준비’ 소문

 “언제 닥칠지 몰라” 뒤숭숭

“정상영업 어렵다” 하소연

 “자바업계 전체 생존 위협”

 대대적 이민 단속의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LA 다운타운 자바시장 의류업소 밀집 지역이 9일 인파가 뚝 끊긴 채 적막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박상혁 기자]
 대대적 이민 단속의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LA 다운타운 자바시장 의류업소 밀집 지역이 9일 인파가 뚝 끊긴 채 적막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박상혁 기자]

 

연방 이민단속국(ICE)의 기습 단속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9일 월요일 오전, 주말 장사를 마친 소매업주들과 바이어들의 발길로 가장 활기를 띠어야 할 LA 다운타운 패션 디스트릭트, 이른바 ‘자바’는 이례적일 만큼 적막했다. 평소 같으면 찾을 엄두도 못 냈을 스트릿 파킹은 텅텅 비어 있었고, 주차장에서 깃발을 흔들며 손님을 끌던 직원들마저 자취를 감췄다.

 

거리 곳곳에는 셔터를 내린 채 영업을 멈춘 매장들이 눈에 띄게 많았고, 점심시간 전후로 줄을 서야 겨우 음식을 살 수 있었던 푸드 트럭 주인은 차 안에서 고개를 내밀고, 순식간에 사라진 손님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손님도 직원도 찾아보기 힘든 한산한 자바 거리엔 흉흉한 소문만이 무겁게 떠돌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단속 기조가 계속되면서, LA 다운타운 패션 디스트릭트 한인 업계가 극심한 불안과 침체에 빠졌다. 반복되는 실제 단속으로 업주와 종업원 모두 심리적 공황 상태에 가까운 긴장을 겪고 있으며, 이어지는 시위와 군 병력 투입 등 불안한 상황이 겹쳐 정상적인 영업조차 어려워진 실정이다.

 

한인 업주들 사이에서는 “ICE가 규모가 큰 업소들을 중심으로 다음 단속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퍼지며 불안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었다. 복수의 목격자들에 따르면 9일 오전, 4~5명의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샌패드로 홀세일 내부와 아넥스 빌딩을 정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목격자들은 “지난주 금요일과 같이 직접적인 체포는 없었지만, 다음 타깃을 찾는 듯 주변을 꼼꼼히 살핀 뒤 떠났다”고 입을 모았다. 아침까지만 해도 정상 영업하던 가게들 중 일부는 ICE 요원 출몰 소문이 퍼지자 곧바로 문을 닫고 장사를 접었다. 기자가 현장을 찾았을 때는 ICE 요원들이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지만, 상당수 업소가 셔터를 내린 채 휴업 중이었다.

 

업주들은 “이런 단속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끝날지 알 수 없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H 브랜드를 운영하는 40대 업주 이모씨는 “이민 단속의 여파가 단순히 불법체류자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전체적으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시장 전체가 얼어붙었다. 오늘만 해도 미팅이 예정된 바이어들로부터 ‘다운타운 쪽으로 가는 게 두렵다’며 이번 주 바잉을 취소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가뜩이나 어려운 불경기에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업계 전반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의류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또 다른 한인 업주 김모 씨는 인력난 속에서 업주들이 겪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씨는 “지난 금요일 단속 이후 ‘체류 신분이 불안정한 직원을 쓰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는 말이 있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며 “타인의 서류를 사용하거나 신분을 숨긴 채 취업하는 경우가 많아 업주가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 게다가 공장이나 창고 일은 워낙 힘들어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들이 꺼려하기 때문에 인력난에 시달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고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일부러 불법체류자를 고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패션 디스트릭트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봉제, 프린트, 커팅 등 하청 업체들도 단속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프린트 공장을 운영 중인 이모 씨는 “쇼룸은 밀집돼 있어 단속의 주요 타깃이 되기 쉬운 반면, 공장들은 흩어져 있어 상대적으로 덜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며 “직원들이 출근은 했지만 하루 종일 긴장 속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팅 공장을 운영하는 허모 씨는 “직원들의 불안감도 문제지만, 자영업자 입장에선 경기가 얼어붙을 경우 우리 같은 하청업체들이 받게 될 2차 피해도 무시할 수 없다”며 “지금은 단순히 불법체류자 단속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한 인력난과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업계 전체의 생존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의경 기자>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하버드 신입생 아시아계 43.2%
하버드 신입생 아시아계 43.2%

지난해 41%서 또 상승흑인 비율 9.3%로 감소대법원 소수계 우대 폐지입학생 구성 변화 뚜렷  하버드대 캠퍼스. [로이터]  미 최고 명문대학 중 하나인 하버드대의 올해 신입생

“AI에게 은행계좌 맡기지 마세요”… 미 은행들 비상

AI 에이전트 무단 접근 대형 은행들 보안 경고“비번 공유·위임 금지” 미국의 주요 은행들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업무 수행 비서) 피해를 차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고객들

연준, 중간선거 앞두고‘정중동’… 12월 추가 인상 유력
연준, 중간선거 앞두고‘정중동’… 12월 추가 인상 유력

■ FOMC 금리 동결 배경과 전망은3.75~4.00% 유지 숨 고르기고유가·인플레 압력 여전워시“긴축 효과 지켜볼 때”월가“12월 인상 가능성 83%”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뱅크오브호프 3분기 실적 호조… 자산 190억불 돌파
뱅크오브호프 3분기 실적 호조… 자산 190억불 돌파

3,558만달러 분기 순익전년 동기 대비 15.6%↑순이자마진 3%대 돌파“지속적 수익성장 전망”     케빈 김 뱅크오브호프 행장 미주 최대 한인 은행인 뱅크오브호프(행장 케빈

IRS, 세금보고 누락 1,470만건 적발
IRS, 세금보고 누락 1,470만건 적발

연방 재무부 보고서8년새 590만건 증가 연방 국세청(IRS)이 세금보고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는 사례 1,470만건을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부 조세행정감사관실(TIGT

“진열대선 싸게, 계산대선 비싸게”… 달러제너럴 피소
“진열대선 싸게, 계산대선 비싸게”… 달러제너럴 피소

“가격 표시 불일치로 수백만불 부당 청구” 미국의 대표적인 할인 유통체인 달러제너럴(사진·로이터)이 매장 진열대에 표시된 가격보다 높은 금액을 계산대에서 청구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들

고속열차 추돌 최악 참사… 68명 사망
고속열차 추돌 최악 참사… 68명 사망

스페인서 부상 100여명한국인 10명중 2명 다쳐안전시스템 고장 ‘인재’  28일 스페인에서 발생한 고속열차 추돌 참사 현장에서 사고의 충격으로 탈선한 객차들이 대파된 모습이 사고

대한항공 ‘갤러리’서 비행 체험… LA 새뮤얼 오신 항공우주센터 개관
대한항공 ‘갤러리’서 비행 체험… LA 새뮤얼 오신 항공우주센터 개관

오는 11월13일 일반에 문을 여는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의 새뮤얼 오신 항공우주센터가 28일 언론에 먼저 공개됐다. 수직으로 전시된 거대한 우주왕복선 엔데버호가 자리잡은 이 항

‘IT 위장취업’ 대북 제재…재무 “불법무기 자금조달”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8일 미국 기업 등에 IT 인력을 위장 취업시켜 불법 무기 프로그램을 위한 자금을 조달한 혐의로 추가 대북제재를 단행했다. 제재 지정 대상은 개

정청래 이어 진성준도 미국 비자 발급 거부돼

진성준 국회 국방위원장이 미국 비자 발급을 거부당했다. 22대 국회에서 미국이 한국 국회의원에 대한 비자 발급을 거부한 것은 국회 외교통일위원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이어 두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