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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양육비에 부모 등골 휜다… 2년만에 36%↑

미국뉴스 | 경제 | 2025-05-15 09:06:27

양육비, 부모 등골 휜다,자녀 당 매년 3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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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당 매년 3만달러 필요

데이케어 비용만 50% 올라

부모 64%“자녀 위해 대출”

한인들은 교육비 부담 허덕

 

 미국에서 자녀 양육비용이 다른 물가 상승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부모들이 재정 부담에 허덕이고 있다. 양육비용 부담은 출산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
 미국에서 자녀 양육비용이 다른 물가 상승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부모들이 재정 부담에 허덕이고 있다. 양육비용 부담은 출산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

 

 

미국에서 어린 자녀를 양육하는 데 투입되는 비용이 연 3만달러로 2년 전보다 무려 36%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아이를 성인으로 키우는 데 평균적으로 30만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는 가운데 성인이 된 이후에도 자녀에 대한 재정지원으로 빚에 허덕이는 부모들이 늘면서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14일 금융정보업체 렌딩트리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어린 자녀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이 2만9,419달러로 2년 전인 2만1,681달러와 비교해 36% 상승했다. 일반 물가 상승 보다 월등히 높다. 교육비 지출이 대폭 증가한 원인은 지난 2년간 50% 이상 증가한 데이케어 비용에 있었다.

 

교육비 증가는 미국 출산율 저하의 최대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렌딩트리가 지난 3월 18세 미만의 자녀가 있는 630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어린 자녀를 둔 부모의 46%가 “재정적 제약으로 인해 자녀를 덜 낳는다”고 답했다. 부모의 77%는 “자녀를 양육하는 데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든다”고 말했다.

 

미국 부모들은 한 아이를 성인으로 키우는데 29만7,674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큰 문제는 부모의 재정적 지원이 아이가 성인이 된 후에도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세이빙스닷컴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의 절반이 성인 자녀에게 정기적인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 렌딩트리 설문조사에 참여한 부모의 64%는 “자녀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빚을 졌다”고 답했다.

 

급증한 교육비에 허덕이는 것은 한인사회도 마찬가지다. 남가주 다이아몬드 바에 거주하는 최모씨는 “남가주 지역 프리스쿨 학비가 월 1,300~1,500달러에 달한다”며 “아이가 킨더에 들어가기 시작하면 에프터 스쿨에도 보내야 하는데 추가로 700~1,000달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금 있으면 방학이라 섬머스쿨을 보내야 하는데 3,500~5,000달러가 든다”며 “최근 둘째를 가져볼까 잠시 고민했다가 비싼 집값과 양육비 때문에 생각을 접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출산율은 급전직하하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3년 출산율은 1.62명으로 관련 집계를 시작한 193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2023년 15살에서 44살 사이의 전국 내 가임 여성 1,000명 당 출생아 수는 54.5명으로, 1년 전 56명보다 3% 감소했다. 같은 해 전국에서 태어난 신생아 수도 줄어 360만명에 못미쳤다.

 

갈수록 심화되는 취업난과 주택 가격 및 교육비 상승에다 여전히 비싼 모기지 금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주택구매 연령은 점점 올라가고 있다. 지난해 주택 구매자의 중간연령은 56세로 2021년 45세에서 무려 11살이나 올라갔다. 1981년 주택 구매자의 중간 연령이 31세였던 것을 감안하면 25세나 연령대가 높아진 것이다. 이는 젊은 층들은 사실상 주택을 구매하고 아이를 낳기 어려운 현실이라는 얘기다.

 

렌딩트리의 설문조사에서 자녀 양육을 더 쉽게 만들어 줄 요인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대부분의 부모(52%)는 “더 많은 재정적 자원”을 꼽았고, 그 다음으로는 유급 휴가나 재택근무와 같은 유연한 근무 환경을 원하는 부모(39%)가 뒤를 이었다. 부모의 28%는 “저렴한 보육 서비스가 자녀 양육을 더 쉽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답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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