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남 장진호 전투서 실종 뒤
무명용사로 국립묘지 안장 중
최근 DNA로 유해 신원 확인
조지아 출신 한국전 참전용사가 전사 70여년이 지난 뒤 고향에서 영면하게 됐다.
지난 1일 제프 데이비스 카운티 헤이즐허스트시의 제프 데이비스 스타디움에서는 한국전 참전용사 루서 그레이스 중사의 장례식이 가족과 친구, 참전용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거행됐다.
그레이스 중사는 미 육군 제7보병사단 소속으로 한국전에 참전했지만 1950년 11월 함경남도 장진호 전투 중 실종됐다.
이후 1953년 전사자로 공식 등록된 그레이스 중사는 2020년대 초반까지 무명용사로 미 국립묘지에 안장돼 왔다.
그러던 중 2023년 DNA 분석 및 법의학 감식기술로 유해 신원이 확인됐고 지난해 유해 송환 결정으로 장례 절차 준비가 시작돼 마침내 이날 공식 장례식이 거행됐다.
장례식은 군 예식에 따라 백파이프 연주 소리가 스티디움 전체에 울려 퍼지는 가운데 진행됐다.
장례식에는 많은 참전용사들이 참석했다. 한국인 아내와 함께 참석한 베트남전 참전용사 에모리 프루잇은 “전쟁은 참혹하다. 우리가 살아남은 건 기적”이라며 그레이스 중사에 대한 조의를 표했다.
그레이스 중사 유해는 장례식 후 고향인 럼버시티 묘지 부모님 곁에 안장됐다. 이역만리에서 전사한 뒤 74년 5개월 만이었다.<이필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