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C "올 회기서 민주당 변모"
“의석수 늘고 새 지도부 영향”
민주당 "근성 보여줬다" 자평
지난 20여년 동안 조지아 의회에서 소수당으로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했던 민주당이 올해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고 AJC가 보도했다. 지난해 대선에서는 공화당에 패했지만 지역선거 결과 의석 격차가 좁혀지고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서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결과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조지아 민주당은 지난 2018년 기준 상원에서는 18석, 하원에서는 60석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후 민주당은 꾸준히 의석수를 늘려 현재는 상원은 23석, 하원은 80석을 차지하게 됐다.
자신감을 얻는 민주당은 지난 선거 직후 상원은 6선의 해롤드 존슨 의원이, 하원은 32년 정치경력의 캐롤린 휴글리 의원이 새롭게 지도부로 나서 올해 회기에서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2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조지아를 포함 전국적으로 민주당 지지자들은 민주당 선출직 정치인들에게 보다 강력한 대응을 요구해 왔고 조지아 민주당은 이런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의 반기(?)는 공화당의 강화된 보수색채가 드러난 정치와 경제 분야보다는 문화와 사회 분야에서 두드러졌다.
올해 회기 중 민주당의 이런 행보는 회기 39일째에 벌어진 퇴장사건으로 극대화됐다.
공화당이 발의한 트렌스젠더 수감자의 성전환 의료서비스 지원 금지 법안에 대한 하원 본회의 토론 과정 중 민주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해 버리는 일이 벌어졌다.
휴글리 민주당 원내대표는 “조지아 유권자들은 우리에게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쓸모없는 문제에 시간을 낭비하느니 차라리 산책이나 하자”며 집단퇴장을 유도했다.
공화당은 “실망스럽다”며 비난했지만 방청석에 있던 인권운동가들과 지지자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같은 시각 민주당 상원은 다양성 정책을 포기하지 않는 학교에 대해서는 지원금을 중단하는 내용의 법안 처리를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지연시켰다.
빈곤아동과 의료 서비스 확대, 공교육 질 개선 등 보다 현실적이고 시급한 문제에 의회가 집중해야 한다는 민주당의 주장에 유권자들의 지지가 이어졌다.
민주당 잉가 윌리스 하원의원은 “민주당이 이제는 분위기를 바꿔야 할 때”라면서 “이제야 비로서 우리의 근성(backbone)을 보여준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조지아 정가에서는 앞으로도 소수당인 민주당의 “힘있는 행동”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이필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