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시와 수필] 눈먼자의 부활

지역뉴스 | | 2025-04-14 10:49:06

박경자시와 수필,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박경자 (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핑크색은 어린아이의 뺨 남쪽에서 불어오는 부드러운 바람입니다. / 회색은 어깨에 두른 목도리이며 / 갈색은 낡은 손 / 따뜻하고 친절한 나뭇잎 / 그리고 고목나무의 줄기입니다. / 라일락은 입을 맞추는 사랑스런 얼굴입니다. / 그리고 노란색은 태양입니다. / 풍성한 삶을 약속합니다. (시, 헬렌 켈러, 70세 고희에 쓴 시)

헬렌 켈러의 ‘견성 기도’는 글자 그대로 존재의 실상을 꿰뚫어 보는 기도 시이다. 헬렌 켈러는 육신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저 너머의 영원한 세계를 볼 수 있는 영안(靈眼)을 지닌 여인이었다. 헬렌 켈러의 영안(SPIRITUAL EYE)은 멀쩡한 두 눈을 뜨고도 볼 수 없는 깊고 깊은 '영적인 세계'이다. 두 눈을 멀쩡히 뜨고도 볼 수 없는 이 세상 너머에 영안이 열려 영혼의 세계를 노래한 그녀는, 육의 눈은 단지 하나의 점일 뿐 내 영혼의 눈은 혼과 육이 넘나드는 하늘이 열려 있다고 고백한다.

''내 영혼의 눈이 열려 그대를 보기까지 수많은 세월을 헛되이 보냈소.'' 육(肉)을 지닌 인간이 삶의 여정에서 영혼의 길을 따라가는 것은 하늘의 축복 아니고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현상의 세계 저 너머에 있는 영혼의 세계를 볼 수 있는 '영안'이 열리지 않고는, 영원한 삶을 약속하는 하늘나라는 꿈의 나라에 불과하다.

지구별의 4월은 너무 아팠다. 오늘을 산다는 것은 신의 뜨거운 가슴 아니고는 존재하는 것조차 불가능하구나—

아픔투성이의 지구별에도 오늘 '부활'은 오는가? 사람 아닌 기계들이 인간의 가슴에 들어와 인간이 로봇이 되어가는 세상에서 나는 항상 휘청거린다. 소경이 아닌 나는 왜 그날의 감격, 그 부활의 새 아침을 잊고 사는가? 볼 수 없는 헬렌 켈러의 그 찬란한 봄은 어디로 갔는가? 눈 뜨고도 볼 수 없는 우리가 눈먼 자들이 아닌가?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 긴긴 겨울의 아픔을 딛고 일어나, 나무마다 맑디맑은 영혼의 웃음소리, 흔들리는 생명의 소리를 듣고 쓴 헬렌 켈러의 기도가 부활의 아침 내 잠자는 영혼을 흔들어 깨운다.

그날, 부활의 새 아침, 예수를 따르던 자들은 소경이요, 절름발이요, 길에 버려진 자들이었다. 오늘 나도 그날의 부활의 감격에 마음 활짝 열어 놓고 싶다.

가파른 언덕 너머/ 긴긴 겨울 추위에 떨면서/ 먼 길 달려왔구나/ 네가 곁에 있어/ 마냥 설레는/ 나의 작은 가슴/ 활짝 열어 놓을게/ 어서 네 안으로 들어와/ 네 연둣빛 생명의 기운으로/ 이 봄 내 가슴을 물들게 하라 (시인 정연복)

두 눈을 뜬 우리가 오늘 그 존재의 본성을 꿰뚫을 수 있는 시를 쓸 수 있을까-- 4월, 그 부활의 감격을 다시 볼 수 있을까-- 내 육신의 눈이 열려 신들린 혼을 지닌 내 영혼이 맑은 영혼의 새 옷을 갈아입고 4월의 신부를 맞이할 수 있을까--

그 부활의 감격을 오늘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오늘 지구별은 너무 아프다. 나라마다 사람마다 산산이 쪼개진 가슴들. 멀쩡한 두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불신의 오늘을 산다.

육신의 저 너머-- 육신의 아들이 아닌, 영안이 열려야만 볼 수 있는 부활의 새 아침은 그 어디에 존재하는가-- 그날은 육신을 떠나 영혼의 아들로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눈먼 자의 부활을 우린 오늘 기다리는가-- 그날은 이 땅이 아니라 저 하늘나라에 영원을 약속하신 것인가.

삶은 오늘이다. 날마다 하루하루는 영원한 오늘이다. 길 위에서 길을 잃어도 다시 일어나 고백하며 산다. 나는 길에서 넘어지면 다시 길을 딛고 일어나리라.

헬렌 켈러처럼 내 영안이 열려 노래하리라. 출렁이는 그 기쁨, 그 자유함. ''행복은 아주 단순한 거예요.''

흔들리는 혼의 세계, 하늘 내리신 부활의 새 아침. 나, 영혼의 축복. 하늘 내리신 새 생명 선물. 맑은 새 영혼의 새 옷 갈아입고 부활의 새 생명으로 오늘 나 다시 태어나리라.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한인 원로회, 한인회관에 이승만·맥아더 동상 설치 반대
한인 원로회, 한인회관에 이승만·맥아더 동상 설치 반대

한인사회 동의 없는 설치 안돼새 조형물 설치 금지 판결 무시 애틀랜타 한인 원로회(대표위원장 박선근)가 오는 10월 1일 애틀랜타 한인회관에 세워질 예정인 이승만 전 대통령과 더글

애틀랜타 70대 변호사, 의뢰인에 성행위 요구
애틀랜타 70대 변호사, 의뢰인에 성행위 요구

조지아주 검찰총장에 따르면 콥 카운티의 77세 변호사가 의뢰인에게 성행위를 요구한 혐의로 기소됐다.로저 L. 커리는 의뢰인에게 성행위를 요구한 혐의로 3건의 성매매 알선(pande

조지아, 가장 일 많이 하는 주 10위
조지아, 가장 일 많이 하는 주 10위

여가부족, 신체 정신 건강 해로워 조지아주 주민들이 미국에서 가장 고되게 일하는 근로자 축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지아주가 미국 내에서 가장 일을 많이 하는 주 상위 10위

노동절 연휴 조지아 DUI 364명 체포
노동절 연휴 조지아 DUI 364명 체포

교통사고 사망자 5명 조지아주 공공안전부(DPS)는 8일 오전, 노동절 연휴 기간의 최종 범죄 및 사고 통계를 발표했다.DPS에 따르면, 음주 또는 약물 영향 하의 운전(DUI)

조지아 ICE 체포 7월 2256건으로 급증
조지아 ICE 체포 7월 2256건으로 급증

전달 보다 50% 급증, 2년 전보다 11배 7월 조지아주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한 체포 건수가 2,000건을 넘어섰다. 이는 대규모 추방 정책을 추진 중인 트럼프 행정부

한인변협, 13일 무료 법률 세미나 개최
한인변협, 13일 무료 법률 세미나 개최

누구나 예약없이 참석 가능SBA, 이민법, 국적법 세미나 조지아 한인변호사협회(KABA-GA) 솔로&스몰펌위원회(SSF)는 오는 13일 오후 4시, 둘루스 강스 테이블 옆

영주권 재정보증인 ‘신용정보’도 본다
영주권 재정보증인 ‘신용정보’도 본다

USCIS, I-864 양식 개정 크레딧 점수 요구 가능구체적 기준은 아직 없어전문가들 “영향 지켜봐야” 가족을 초청해 영주권을 신청할 때 재정보증을 서는 사람에 대한 심사가 한층

팜데저트 콘도 살인… 65세 한인 여성 체포
팜데저트 콘도 살인… 65세 한인 여성 체포

폭행 당한 피해자 숨져현장에 있던 한인 체포구체적 범행 동기 미궁 지난 4일 팜데저트 지역 콘도 단지에서 60대 한인 여성 살인 용의자가 체포된 현장 을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작

“왜 이렇게 비싸졌나”… 쇠고기 업계 반독점 조사
“왜 이렇게 비싸졌나”… 쇠고기 업계 반독점 조사

월마트·코스코·아마존 등법무부, 가격 급등 조사반독점 확인 시 강력 제재가공업체 이어 유통업체 미국인의 대표적인 먹거리인 햄버거와 스테이크가 갈수록 ‘비싼 외식’이 되고 있다. 쇠

중국서 ‘발암물질 배추’ 이어 ‘염색한 상추’ 논란
중국서 ‘발암물질 배추’ 이어 ‘염색한 상추’ 논란

변색 감추려 착색제 사용전수점검 통해 현장 적발중국산 식품 안전성 도마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서 확산되고 있는 줄기상추 염색 영상(왼쪽)과‘줄기상추 염색’ 현장에서 발견된 착색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