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밤에 잠을 자려고 누우면 코막힘 증상이 심해져요.”
코막힘은 대개 비중격만곡증ㆍ알러지성비염ㆍ축농증(부비동염)ㆍ물혹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정진혁 한양대 구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코막힘 증상은 낮에는 덜하다가 밤에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누우면 서 있을 때보다 혈액이 머리나 코로 더 많이 가게 되면서 콧살(비갑개)이 부어 막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축농증이나 감기에 걸렸을 때 낮에 서 있거나 앉아 있으면 중력 때문에 끈적이는 콧물이 코 뒤로 넘어가 삼키게 된다. 하지만 누운 자세에서는 콧물이 잘 제거되지 못해 코 뒤에 축적되므로 코막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알러지성 비염이 생기면 알러지 염증 반응으로 콧살과 코 점막이 부어 코가 막힌다. 특히 집먼지진드기가 알러지성비염의 원인 물질일 때가 많다. 집먼지진드기는 사람 비듬을 먹고 살기에 이불ㆍ침대ㆍ베개 등에 많이 있다. 밤에 잠잘 때 침구에 많이 있는 집먼지진드기에 노출되면 알러지성비염이 심해져 점막이 부어 코막힘이 악화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주로 저녁 식사 후 전립선비대증 약을 먹는다. 알파차단제라는 전립선비대증 약은 증상은 호전시키지만 콧살 혈관을 넓혀 코막힘을 일으킬 수 있다. 잠자려고 누웠을 때 코막힘 증상이 심해진다면 상체를 조금 높이는 것이 좋다. 상체를 높이면 머리나 코로 가는 혈류가 적어져 코가 덜 붓기 때문이다.
감기나 축농증으로 인해 생기는 끈적이는 콧물 때문에 코막힘이 심하다면 잠자기 전에 식염수로 코를 세척하는 것이 좋다. 식염수 코 세척은 끈적이는 분비물을 제거하는 효과도 있지만 건조해지는 것을 예방하고, 코점막 부기를 가라앉히는 효과도 있다.
알러지성 비염 환자는 침대ㆍ이불ㆍ베개 등 침구류를 자주 청소하면 코막힘 증상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집먼지진드기는 60도 이상에서는 죽으므로 침구류는 60도 이상 따뜻한 물로 자주 세탁한다. 집먼지진드기는 습도가 높으면 잘 번식하므로 실내 습도가 50%를 넘지 않도록 한다.
실내가 건조해 코막힘이 심해진다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잠자기 전에 식염수로 세척하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알러지성비염이 없다면 젖은 수건을 걸어 놓고 자거나 가습기를 사용하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 약을 복용하는 환자는 약을 끊으면 배뇨 장애가 심해질 수 있는데, 밤에 코막힘 증상이 심해 너무 힘들다면 수술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