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행복한 아침] 맑은 별 하나

지역뉴스 | | 2025-02-28 08:14:56

행복한 아침, 김정자(시인·수필가),맑은 별 하나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김정자(시인·수필가)                                     

 

                                                                                                                                                                                                    

변화부상한 일기 탓인지 마음이 분주하다는 엄살이 시동을 건다. 해야 할 일들과 감당해야 할 시간 비례가 넉넉하지 않은 분주함 속에서도 마음을 떠나지 않는 바램이 소화가 덜된 더부룩한 속처럼 명치를 누른다. 아련한 통증처럼 떨쳐낼 수 없으리 만치 생각, 감성, 의지를 붙들고 있다. 남은 시간이 모래시계가 줄어듦 같이 줄어들고, 세상 기류 흐름도 빠른 속도로 일상을 선회하고는 급한 바람을 일으키며 빠져나가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작은 바램을 외면치 않으려 염원으로 기억하며 명심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것이 과욕은 아닐까 주춤거리게 된다. 살아가면서 얻어지는 가치. 의미, 만족의 정도가 사회 일원으로서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춘다면 감히 바램 하기에는 부끄러운 수준이라 언감생심일 수 밖에 없는 일인데. 악기를 연주하 듯 영혼을 쓰다듬는 깊은 음질의 세계 속에서 안정된 음률로 평안과 위무의 도취에 잠겨 감성 깊은 곳에까지 불꽃을 터 뜨리 듯 희열을 뿜어 올릴 수 있는 글을 남기고 싶은 바램과 염원을 여태껏 품고 있다. 깊은 밤 하늘에 나만의 ‘맑은 별 하나로’ 남겨두고 싶은 간곡한 바램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여자, 함께 살아가는 이들에게 편안을 베푸는 여자, 주변 환경이 불안함에도 불구하고 늘 밝은 모습을 잃지 않는 여자, 대체적으로 이런 여자들이 사랑을 받는다고 하는데, 아무리 둘러보아도 어느 것에도 후한 점수를 얻어내기 힘듦에도 불구 하고 배우고 싶고, 해보고 싶은 일들이 곁을 떠나지 않는 터라 인정해 주어야 할지 접어야 할지 종잡기 힘든 노년 아낙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 같으면서도, 사람마다 가슴에 맑은 별 하나를 심어두며 살아 갈 것이란 생각에 위로를 얻는다. 인생의 마지막 귀의는 영원일 진데 궁극의 종착지를 뉘라서 부인할까 싶지만, 이 땅에 출생을 신고하면서부터 싹트기 시작한 기쁨이 잎을 내고 푸르른 줄기로 탐스러운 열매를 내기까지 각자가 지닌 맑은 별 하나를 잃지 않으려는 심중함은 쉽게 포기할 수도 없음이요 포기해서도 아니될 일이지 않을까. 산책길에서 무심코 발견한 일이다. 높은 하늘 공간에서 대지 위로 떨어지듯 내려오는 새 한 마리도 살포시 땅 위로 내려와 안전하게 착지하는 날개 짓 조차도 우리네 인생 여정과 닮아 있다. 절망, 허무, 외로움 같은 안정되지 않은 위험에서 모면하려 거나 피하려는 자기방어 에너지가 함축하고 있는 본능적 구조 본성의 기질이 자연발생적으로 발휘 되는 것이라서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없는 것. 간절한 염원을 담은 맑은 별로 깊은 밤 하늘에서 반짝이고 있기에 맑은 별 하나, 고이 품고 싶은 조심성으로 그 꿈을 키워보려는 것이다. 

태어나기 이전의 테두리를 기억해낼 순 없지만 어떤 유형이든 원천의 기쁨은 있을 것이라는 

짐작 정도는 상상력 한계 범위와 사회학적 미지의 둘레에서나 문화적 범주 안에서 공상이든 

상상이든, 가상 공간 구상은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세월의 단층이나 시간 단면에서 아예 멀어져 있다해도 우주 생성과 인류 생명의 신비를 통한 희열은 존재했을 것이라는 생 각이 맴돈다. 맑은 별하나 간직하고 살아가노라면 하늘을 바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어느새 가슴에 맑은 별이 새겨진다. 밤 하늘이 아름다운 것도 별들이 아름답기 때문이요 내가 별을 보는 것이 아니라 별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는 기쁨 탓에 오래도록 바라보게 되는 것 같다. 

어둠이 찾아 들어야 별들이 하나 둘 살아나기 시작하는 것처럼 우리네 인생에 어둠이 찾아 들 때 비로소 맑은 별을 발견하게 된다. 어둠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 보게 되는 것이요  어둠 을 통하지 않고는 세상의 밝음을 볼 수 없음이다. 별은 밝은 대낮에도 하늘에 떠 있지만 어 둠이 배경이 되어주지 않으면 별들을 만날 수 없는 것이라서, 어둠이 찾아와야 별을 바라볼 수 있음을 소중하고 귀한 메세지로 받아들이게 된다. 어두운 하늘에서 별을 바래 듯 힘껏 세상을 일구어가다 보면 별 빛 같이 또랑또랑하게 세상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생에의 길목 마다 반복되곤 하는 형벌 같은 세상과 마주하더라도 맑은 별 하나 가슴에 고이 품으면 맑은 세상과 마주할 수 있는 것이 우리네 인생의 필연이 아닐까 한다.  

 

 

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공허하지 않은 즐거움을 선사해 준다. 별을 바라 보노라면 따스 함, 맑음, 푸르름, 동심, 꿈, 고요함 가운데서 살아있음을 반짝임으로 명멸하며 희망을 안겨 준다. 변하지 않는 생존의 감각이 살아 있는, 마치 구원자이 듯 손을 뻗치고 있는 별들의 운 행이 초월의 표상으로 밤이면 우리를 만나주고 있다. 어린 시절 한 여름 밤이면 오 남매가 나란히 평상에 누워 별을 세었던 아련한 그 날이 떠오른다. 이국 밤 하늘을 우러르는 노년의 아낙에게는 겨울 밤 하늘이 더 맑고 깊어서 별들이 유난히 아름다운 반짝임으로 다가온다. 세상이 차가울수록 가슴에 품은 맑은 별 하나까지도 더 아름답게 명멸하는 겨울 밤이기를 바램 해본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주택보험료, 2027년까지 16% 인상 전망… 주거비 압박 심화
주택보험료, 2027년까지 16% 인상 전망… 주거비 압박 심화

주택 보험이 향후 2년간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 분석 업체 ‘코탈리티’(Cotality)의 분석에 따르면 평균 주택 보험료가 2026년과 2027년 2년에 걸

“리모델링하면 집값 오르겠지?”… 지나치면‘역효과’
“리모델링하면 집값 오르겠지?”… 지나치면‘역효과’

과대평가되는 리모델링 항목 ‘수영장·고급욕실·스마트홈’등실용적이고 관리 수월해야 집값을 높이려는 의도로 실시한 과도한 리모델링이 바이어에게 오히려 불필요한 시설 취급을 받아 집값을

쿠쿠, 연말 감사 빅 세일
쿠쿠, 연말 감사 빅 세일

12월 12~28일 공식 온라인몰 단독 진행최대 50% 할인·구매 금액별 사은품 증정 대한민국 1위 밥솥 브랜드 쿠쿠의 미주 법인인 쿠쿠 아메리카(CUCKOO America)가 연

커밍 성탄절 행사 돕던 은퇴 경관 숨져
커밍 성탄절 행사 돕던 은퇴 경관 숨져

퍼레이드 차량에 치여  지난 주말 커밍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퍼레이드 행사를 돕던 은퇴 경관이 행사 차량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포사이스 카운티 셰리프국은 14일 페이

통합 뷰티협회 새출발... 이종흔 회장 취임
통합 뷰티협회 새출발... 이종흔 회장 취임

미주조지아뷰티협회 마지막 송년회내년부터 조지아뷰티협회 새출발해 미주조지아뷰티서플라이협회(UGBSA·회장 미미 박)는 14일 오후 7시 둘루스 캔톤하우스에서 송년회 및 회장 이·취임

호남향우회 송년의 밤 개최
호남향우회 송년의 밤 개최

14일 송년의 밤 행사 개최 미동남부 호남향우회(회장 정용선) 2025 송년의 밤 행사가 지난 14일 둘루스 ‘더 파티’에서 열렸다.박소영 사무총장의 사회로 열린 공식 행사에서 김

조지아 임시 농업근로자〈H-2A〉임금 큰 폭 하락
조지아 임시 농업근로자〈H-2A〉임금 큰 폭 하락

최저시급 16.08→10.52달러트럼프, 관세 피해 농가 달래기  조지아 이주 농업근로자 임금이 올 한해 35%까지 삭감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임시 농업 근로자(H

한인회 성공적 자리매김 그리고 코페 성공 자축
한인회 성공적 자리매김 그리고 코페 성공 자축

한인회·코페재단 합동송년회 개최"올해 성공 바탕 내년 새 도약 다짐" 애틀랜타 한인회(회장 박은석)와 코리안페스티벌재단(이사장 안순해)은 지난 12일 둘루스 캔톤하우스에서 2025

"어! 좋은데"...귀넷 곳곳 대형 벽화 '눈길'
"어! 좋은데"...귀넷 곳곳 대형 벽화 '눈길'

슈가로프 Pkwy등 대형벽화 등장 귀넷 교통국 수년간 조율 끝 결실  귀넷 카운티 곳곳에 대형 벽화가 등장하면서 주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삭막한 도시 공간에 신선하고 새로운 상

아버지가 아들 얼굴에 총격
아버지가 아들 얼굴에 총격

미국에서 80대 아버지가 아들의 얼굴에 총을 쏘는 사건이 발생했다.14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윌리엄 노왁(84)이 지난 9일 저녁 아들이 어머니를 보러 자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