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지역 우체국 낭만 이벤트
밸런타이 데이 기념 25년째
“로미오가 없으면 줄리엣도 없잖아요!”
밸런타인 데이를 맞아 올해도 조지아의 작은 마을 줄리엣에 전 세계 연인들의 편지가 몰려 들고 있다. 줄리엣 우체국에서만 받을 수 있는 ‘사랑의 소인(postmark) 때문이다.
먼로 카운티의 인구 290명 남짓 줄리엣의 우체국에는 2월 들어 벌써 수천통의 편지가 도착했다고 이곳 우체국 직원 스테이시 터커는 소개했다.
“조지아와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온 편지들입니다. 거의 대부분이 손으로 직접 쓴 것들이죠. 저희는 이 편지들에 사랑의 소인을 찍어 다시 전 세계로 사랑을 보냅니다”
손편지에 줄리엣만의 소인을 찍어 전하는 이 낭만 전통은 1997년부터 시작됐다.
이보다 3년 전인 미시간주 시카고의 작은 마을 로미오의 우체국장 알렉스 스텁스 3세는 로미오와 짝을 이룰 또 다른 마을을 3년 동안 찾다가 마침내 '조지아 줄리엣'을 발견했다.
서로 전화통화를 한 두 마을 우체국장은 바로 의기투합했고 이후 해마다 2월이면 같은 디자인의 사랑의 소인을 찍어 주는 이 낭만 전통을 25년째 이어 오고 있다. 소인 디자인은 해마다 다르다.
줄리엣 우체국 직원 터커는 “로미오가 없으면 줄리엣이 없잖아요!” 라며 힘들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자처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직접 쓴 손편지에 사랑의 소인을 찍어 보내고 싶다면 3월3일까지 줄리엣이나 로미오 우체국에 편지를 보내면 된다.
줄리엣 우체국 주소 : 356 Bowdoin Rd, Juliette, GA 31046-9998
로미오 우체국 주소: 119 Church St, Romeo, MI 48065-9998<이필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