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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단속에 손님 ‘반토막’ … 요식업소들 “죽을 맛”

미국뉴스 | 이민·비자 | 2025-02-13 08:53:11

이민 단속,요식업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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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계 대상 식당들 고객들 발길 ‘뚝’ 위기감

“트럼프 취임후 매출 급감 종업원들 불안감 상승”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로 남가주 지역 요식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ICE 요원들이 지난주 이민자를 체포하는 모습. [로이터]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로 남가주 지역 요식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ICE 요원들이 지난주 이민자를 체포하는 모습. [로이터]

 

LA 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 경계의 하와이안가든 지역에 지난해 말 치킨 전문 식당을 오픈한 한인 업주 이모(46)씨. 이씨는 업소의 음식 맛과 서비스를 인정받기 시작하며 매출이 빠르게 상승, 주말이면 바쁘게 이어지는 주문에 최근에는 종업원을 추가 채용할 지 고민 중이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취임과 동시에 이민 단속이 시작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고객들이 주로 라티노 이민자들이었는데 트럼프 취임 후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거의 반토막이 난 것이다.

 

이씨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인구 구성 특성상 우리 가게는 히스패닉 손님이 70% 이상으로 주를 이루는데, 정말 놀랍게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손님이 눈에 띄게 줄기 시작하더니, 실제 이민 단속이 행해졌다는 소식이 뉴스 등을 통해 전해지기 시작하자 더 크게 감소했다”며 “지난 한달 새 매출은 절반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고, 가게 확장의 꿈 대신 생존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씨가 운영하는 것과 같은 한인 식당을 포함 요식업소들의 상당수가 인플레 속에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가운데 대대적 이민 단속으로 인한 고객수 급감 현상까지 겹치며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남가주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LA타임스는 관련 사례들을 전하며 LA 지역 요식업계가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이민 단속 정책으로 인해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민자 노동력에 크게 의존하는 요식업계는 이민 단속에 대한 종업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외출을 꺼리는 중남미계 이민자 고객 감소로 인한 매출 하락까지 나타나며 업주들이 생존을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강경 이민 단속이 지속돼 매출 감소와 직원 불안이 장기화되면 단순한 경영난을 넘어 요식업 전반의 위기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업주들은 이러한 현실을 타개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LA타임스와 인터뷰한 타코 체인점 업주 테디 바스케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추방 계획을 발표한 다음 날부터 매출이 급감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가 운영하는 ‘테디스 레드 타코스’의 10개 매장에서 1월 초 대비 매출이 절반 가까이 줄었으며, 주요 고객층인 이민자들이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한다. 바스케스는 많은 고객들이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식당에 들이닥칠까 봐 두렵다”는 반응을 보이며 방문을 망설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계속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직원들의 근무 시간을 줄이거나, 일부 매장을 닫아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불안은 종업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많은 식당 종업원들이 혹시라도 교통단속에 걸릴까 봐 자신의 차량 대신 차량 공유 서비스를 이용해 출퇴근하고 있으며, 일부는 집 밖으로 나서는 것조차 꺼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부 요식업주들은 이민 단속이 실제로 식당까지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직원들에게 ‘법적 권리를 지키는 방법’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매니저들은 대응 안내문을 나눠줬다.

 

미국에서 일하는 약 830만명의 서류미비 노동자 중 약 100만명이 요식업계에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말리부에서 유명 해산물 음식점 ‘릴인’을 운영했던 테디 레너드는 “미국인 젊은이 중에서 테이블을 치우겠다고 나서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며 이민자 노동력 없이는 요식업체 운영이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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