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현관 해적’ 경계령
수취인 서명 방식이 안전
이번주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연말 할러데이 샤핑 시즌이 본격 시작되는 가운데 온라인 샤핑 배달 물품을 노린 이른바 ‘현관 해적’(Porch Pirate) 소포 절도 범죄가 극심해지고 있어 경찰 및 소비자 보호기관들이 경계령을 발동하고 나섰다.
특히 한인타운과 한인 밀집지역에서도 이같은 범죄가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어바인에서는 집주인을 사칭하며 UPS 배달기사로부터 직접 고가의 애플 노트북 배달 박스를 수령한 뒤 도주하는 뻔뻔한 범죄까지 발생하고 있다.
소포가 없어졌다해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아마존 등에 재배송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제로 도난당한 소포는 훨씬 많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소포 절도범들은 물품만 빼가기도 하며, 일반 주택 뿐 아니라 아파트에 입주자인 척 침입한 뒤 각 유닛들 문 앞에 방치된 소포들을 들고 아파트를 빠져 나가기도 한다. 최근 어바인에서는 아예 집주인을 사칭하는 절도도 발생했다. ABC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어바인의 한 주택 앞에서 서성이던 용의자가 배달 차량에서 내리는 UPS 배송기사에게 해당 집주인의 실명을 말하며 자신이 그 집주인이라고 주장하면서 소포를 건네 받았다. 가짜 신분증까지 제시했다는 배송기사의 진술에 따라 신분도용 범죄로 확대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공개된 감시카메라 녹화 영상에는 흰색 셔츠와 검은색으로 보이는 어두운색 바지를 입은 용의자가 서명을 하고 애플 노트북이 담긴 소포를 건네받은 후 근처에 있던 세단 차량을 타고 유유히 도주하는 모습이 담겼다. 심지어 범행이 이뤄지는 동안 해당 집주인이 현관 앞에 나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국 대변인은 “온라인 상품 구매가 워낙 많기 때문에 소포 절도는 평소 흔하게 발생한다. 그러나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기간을 시작으로 각종 연말 이벤트가 다가옴에 따라 훨씬 더 많은 소포가 배달될 것이고 구매자는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포 절도는 체포율이 낮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구매 또는 배송 업체에서 제공하는 배송 현황 시스템을 활용해 소포의 배송 상황을 수시로 확인, 배송된 후 소포를 오랜시간 밖에 방치하지 않고 빨리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하면 물품만 빼가는 수법 역시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카메라가 달린 알림 기능이 있는 비디오 초인종을 설치, 아마존에서 구매할 경우 ‘아마존 라커’ 배송 이용, 배송방법에서 배송시 수취인의 서명을 받는 방법 선택, 우편함 경보기 설치, 주택내 보안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는 사실 표시, 아파트 출입자 경계 강화 등도 주요 예방법으로 꼽혔다.
<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