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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알래스카가 러시아 땅이었다면

지역뉴스 | | 2024-10-15 10:16:26

시와 수필,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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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주께서 내게 복에 복을 더하사 나의 지경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역대상 4: 10)

 

1860년 경 미국 남북전쟁이 끝난후 미 의회에서 큰 파문을 일으킨 현안이 있었다. 당시 시워드(William seward)라는 미국 내무부 장관은 알래스카를  러시아로부터 사기 위해 교섭 중이었다. 반대파들은 만년설에 쌓인 쓸모 없는 동토를 산다는 것은 정신 빠진 일이라고 공격했다. 시워드 장관은 알래스카의 무한한 광물 자원, 수산 자원은 그 값어치를 매길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다고 주장했다. 

드디어 1867년 미 상원에서는 절대 다수의 찬성으로 1에이커에 2센트라는 가격으로 총 720만 불로 알래스카를 러시아로부터 구입했다. 현재 알래스카에는 수백억 불의 석유 매장량, 27조 큐빅 피트의 천연가스가 묻혀 있고 프로도(prudhoe)의 유전자에서 발데스 항에 이르는 800마일의 송유관이 1977년 수백억 불 들여 완공하였고 알라스카에 수산물은 연어, 왕게, 명태 등 막대한 수산물 자원과  하얀 눈쌓인 매킨리 산, 국립 공원의 아름다움, 온천이 묻혀있는 거대한 천연자원으로  그면적은 한반도의 6,7배로 미국 본토의 5분의 1 크기라 한다.

알래스카 여행으로  배를 타고 돌아보는 그 산수화 한 폭 같은 바다에 우뚝 솟은 바위들 사이로 쏟아지는 그 맑은 아침 햇살 신선의 땅이 따로 없었다. 미국이 알래스카를 사들이지 않았다면 러시아 푸틴의 총뿌리가  미 본토의 코 앞에  겨누고  있을 생각을 하면 간담이 서늘해진다. 미국이 위대한 점은 52개의 주를 하나로 사들인 미국의 저력이다. 인간의 역사는 끝없는 탐험 개척 정신이었다.

내 조국 한반도를 생각하면 고구려가 한때 차지했던 만주 벌판 땅을 잃어버린 아픔은 너무 크다. 작은 한반도 그것도 허리가 잘린 내 조국은 지금도 끝없는 지역 감정 싸움으로 피투성이다. 지구별엔 땅금 빼앗기 전쟁으로 얼룩지고 인간은 설자리가 없다. 사람이 일을  계획해도  하늘의 도우심 없이는 살 수 없음을 겸허히 받아들이지 않으면 복을 받을 수  없음을 알 때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내 조국의 딸  한강이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눈물 어린 감격이 아닐 수 없다. 내 고향 광주에서 어린 시절  뼈가 자란 그 소녀의 시린 가슴으로  쓴 글, ‘소년이 온다’ 는 글이 아닌 뼈가 삭는 내 조국의 아픔 이었다. 글을 가슴에 품고 피가 흐르고 있었다. 내가  광주여고에 다닐 때 4,19를 맞아 최루탄에 정신을 잃고 학교 변소에서 하룻밤을 지새우며 지냈던  광주는 왜 그리 내게 아픈지 모른다. 역사속에 잊혀진 줄 알았는데…

‘한강’ 그 누이의 아픈 가슴에 그날의 소년이  돌아왔다. 하늘이 살아 있음을 알아야한다. 그 혼의 아우성, 그  울부짖음을 살아 남은  우리 가슴이 들을 수 있어야한다.

들꽃 한 송이도 이유없이 피우지 않는데, 내 아가들의 그날의 살과 피가  찢기는 그 한의 눈물은  하늘에서도 잠들 수 없었다.

장하다, 한강 내 조국의 딸아. 잠들지 않는 내 맑은 가슴으로 그 영혼의 소리 없는 소리. 소년은 오늘 살아서 돌아왔다. 고뇌였다. 한강의 깊은 영혼의 울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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